독일 수퍼마켓이 은행 창구가 되고 있다. 독일의 몇몇 대형 수퍼마켓에서 일정 금액 이상 물건을 구입하면 계산대에서 현금을 입금하거나 출금할 수 있다. 독일 일간 <Die Welt>는 수퍼마켓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일이 현재에는 어색한 일 일지 몰라도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일상화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의 은행들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금 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 주로는 상점 직원이 작은 액수의 동전을 받기를 꺼리거나 현금인출기의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에서이다.
아직 보편화 되어있지는 않지만 스마트 폰을 이용한 디지털 페이 방식도 있다. 캐쉬 페이먼트 솔루션(Cash Payment Solution)사가 운영하는 현금 결제라는 의미의 '바 찰렌(Barzahlen)' 서비스를 통해 휴대폰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Barzahlen.de 에서 회원 등록을 하고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다운로드 받아 원하는 입, 출금 금액을 입력하면 계산대에서 마치 은행에서 처럼 현금 거래를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REWE, Penny, 그리고 Real과 같은 대형 마트를
포함해 약
6천 여 지점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온라인 상점에서 구매 결제 시,
그리고 영수증 결제시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설립자인 세바스티안 자이퍼트(Sebastian Seifert) 는 “도이체 방크(Deutsche Bank)와 콤메르츠 방크(Commerz Bank)에서 이 같은 결제 방식에 흥미를 보이고 있고, 서비스가
보편화 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금 카트나 스마트폰 없이도 입출금은 가능하다. 독일의 주요 대형 마트 중 하나인 알디 쥐드(Aldi-Süd)에서는 지난 12월 부터 20 유러 이상 구매 시 최대 200유러까지 출금할 수 있다. 레베(Rewe), 페니(Penny), 툼(Toom), 네토(Netto)와 같은 주요 대형마트와 갤러리아(Galleria) 백화점에서도 구매 금액에 따른 현금 인출 서비스가 시행된지 이미 오래이다. 언급된 상점의 수만으로 계산해 볼때 인출 가능한 계산대의 수는 약 4만8천 여 대로 전국 입출금기의 숫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Rewe와 Aldi 는 계산대에서 출금서비스를 실시하면 상점 내 현금의 액수가 줄어들고, 돈을 은행으로 운반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비용 절약을 실감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출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무역거래연구기관 EHI(EHI Retail Institute)의 대금결제전문가 호어스트 뤼터 (Horst Rüter)는 이러한 출금 서비스가 소비자로 하여금 불필요한 현금 인출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 외에 단순히 지갑을 채우기 위한 구매아닌 구매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퍼마켓에서는 출금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동전 또한 입금이 가능하다. 메트로(Metro) 의 자회사 레알(Real)은 6개 지점에서 동전 입금기인 '코인 캐셔(Coin Casher)'를 운영하고 있으며, 북부 독일 몇 군데 상점에서도 기계를 통해 동전을 입금할 수 있다.
독일의 수퍼마켓이 빈 병과 캔을 수거하는 기계와 함께 이제는 동전까지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자동 동전 입금기는 종종 금액이 잘못 계산되기도 하고 동전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기 때문에 위조 동전으로 인한 기업의 손실 여부와 입금 화폐에 대한 확인 의무 또한 논쟁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 AP>
독일 유로저널 임영란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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