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근심에 쌓인 독일 경제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선거유세 때부터 취임식 직전까지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강조해왔다.
트럼프가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압박에 최근 도요타가 백기를 들고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포드, GM과 같은 자국 기업도 해외 공장이전 계획을 철회하거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세계 경제계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을 비판하면서도 현실에 맞는 대비책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미국은 독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한다면 독일은 수출시장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도이체 벨레> 방송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어떤 브랜드의 자동차를 구매해야 하는지 지시하고 싶다면, 나는 그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하며 트럼프가 자동차 산업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미국도 국제협정에 서명했다"고 주의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줄곧 자유무역협정을 비판했고 자국 경제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른하르트 마테스 주독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징벌적 관세나 국제무역 협정 해지와 같은 보호무역 조치를 취한다면 세계에서 미국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미국이 번영하는 것도 미국 경제의 개방에 기인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공약을 정치적 현실에 맞게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로 브로드만 독일기계공업협회(VDMA) 회장은 미국이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과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주지도 않을 뿐 아니라 추가 성장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르셀 프라쳐 독일경제연구소(DIW) 소장은 트럼프의 관세폭탄 협박은 미국에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불러일으킬 것이며, 앞으로 많은 기업이 미국에 우선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무역협회(BGA)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되도록 빨리 트럼프와 회담을 해서 국제 자유무역과 시장 개방이 두 나라 미래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설득할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여러 경제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를 비판하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련해 "내일 곧바로 무역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부분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어 독일 경제계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사진출처: DW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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