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이 제가 알기로 검사 임용된 것이 1964년도다. 그 다음에 (1975년) 유신헌법 초안 만드는 데 참여했고,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까지 했다. 민주화된 후에는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3선 국회의원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하면서 근 50년을 공직에 있던 분이다. 이분이 대공수사국 부장이나 국장을 할 때 민청학련·2차 인혁당 조작 사건으로 8명을 사형시켰는데 (36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다 무죄 판결 받았다. 그리고 재일동포 간첩단 조작사건(21명 사형 선고·37년 만에 재심 무죄 판결)이며, 강기훈 씨 유서대필 사건(징역 3년 복역 후 만기출소·24년 만에 대법원 무죄판결) 등 김기춘 씨가 지휘했던 사건 중 재심 무죄판결이 20건이 넘는다. 우리 현대사를 얼룩지게 만든, 인권유린의 역사를 만든 분인데 겨우 블랙리스트 갖고 구속되는 걸 보면서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