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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에서 10년간 사역하고 떠나는 김광덕 목사

by 유로저널 posted Sep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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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왼쪽부터 이경원 목사, 김광덕 목사)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에서 10년간 사역하고 떠나는 김광덕 목사를 만나다.

*우선 목회이력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1985년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교회학교 전도사로 목회를 처음 시작했고 약 16년간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1999년 9월 우리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만 10년을 사역하시고 이제 이임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라는 곳에서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 까?

▲제가 한국에서는 부목사로서 돕는 목회에 헌신하였는데, 이제 한 교회를 책임지는 담임목 사로서 부임한 것입니다. 우선 저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회가 무엇인지, 영혼 하나하나 가 얼마나 귀한지를 배웠습니다. 단순히 목사와 성도의 관계를 넘어선, 혈연공동체 못지 않은 친밀한 관계를 또한 경험했지요.
처음 오니까 성도들은 약 100여명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당시에 우리 가운데 분열이나 다툼이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말씀을 들으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는 사역, 우리 스스로가 치유하고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마음을 치료하시는 사역, 꾸준한 기도와 간구의 사역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새롭게 바뀌고 서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 주는 역사가 나타났다고 믿습니다. 이 때부터는 모두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따라야 함을 알게 된 것이죠.

*목사님께서는 설교 중에도 종종 교회 이전에 관한 말씀을 하시면서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교회 이전은 목사님께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원래 이전 계획은 없었지만, 환경의 요구에 따라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이 더 많이 모이고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모임을 갖고, 또 식사를 하는 일이 주변 지역에 방해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전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2002년 10월 지금의 교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 우리 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도님들은 모두 자기 일처럼 같은 마음으로 헌신했습니다. 그 때 저는 정말 이 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다양한 배경, 다양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고 활동하는, 각양각색의 구성 원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색이 교회에 이득을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만, 한편 으로는 어려운 점도 없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앞으로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질문하신 대로 우리 교회는 이민 1세대, 2-3세대, 주재원과 그 가족들, 유학생, 비한국인 성도 등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그래서 각자 문화적, 특히 언어적 배경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영적인 부분을 이끌어 주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또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서로 다른 환경에 있는 성도들에게 적절한 자극과 신선한 동기부여도 할 수 있고요, 보다 유연하고 넓은 포용성도 갖게 할 수 있어요. 우리교회가 한국인만의 교회, 또는 특정한 누구만의 교회, 어떤 한계를 갖는 교회가 아닌,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벌써 우리교회는 2세들이나 외국인들이 우리교회에서 믿음을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독일어 예배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2세 전임 사역자를 두어서 2세들과 외국인들의 믿음생활을 돕고 있고요. 2세출신의 재직이 벌써 10명이 넘습니다. 이 분들은 현재 교회 곳곳에서 중요한 일을 감당하고 있어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우리 교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신앙을 아름답게 키워나가는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교회활동이 아닐까 합니다. 이민 2세들과 유학생에 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할까요? 학교와 직업, 배우자 등 선택의 문제로 고민하는 2세들과 유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젊은이들의 고민, 이해합니다. 저도 그 시절을 겪었고요. 중요한 것은, 우리 그리스 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교회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돼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면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그 은혜를 세상에 나가 전하고 그 은혜를 통해 세상을 밝히고 세상에 맛을 내야 하는 게 그리스도인의 역할입니다. 이런 일을 젊은 날의 신앙을 통해 그 기초를 다져야 된다는 것이죠.
미래에 대한 고민,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장래에 대한 불안, 누구에게나 있어요. 그러나 저는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고 또한 누구든지 하나님으로부터 달란트나 재능을 받았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현재 맡은 일에 충실하다면 하나님께서 소명을 보여주실 것 입니다.
물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의심이 들 때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럴수록 소원을 더 마 음에 담고 있어야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환경의 문을 여셔서 역사하실 때도 있습니다. 환경이 자연스럽게 열려서 소원에 한걸음 다가가게 한다는 것이에요. 물론 모든 삶의 과정 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개인의 선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 주시는 가운데에도 그리스도인 각 개인의 성실함과 충실함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이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졌을 때 우리는 우리 삶의 목적을 바로 알게 되고 우리의 소원을 향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 부임하시는 이경원 목사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목회의 기본은 섬김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섬기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독생자가 어리석은 백성들을 섬기신 것처럼, 선생이신 주님이 제자들을 섬기신 것처럼 그렇게 성도들을 섬기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회에 크고 작은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내 편에 서는 성도들뿐만 아니라 다른 편에 서는 성도들도 살펴야 합니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양들 아닙니까? 사랑 과 섬김으로 성도들에게 본을 보이시고 잘 양육시키셔서 성화의 사역을 잘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 교우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까지 같이 섬기며 가기를 원했는데, 이렇게 하나님께서 제게 새로운 소명을 주셨네요. 지난 두 달은 제 생애에 가장 괴롭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한분 한분과 맺은 인연, 사랑, 추억 등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정을 앞세우기보다 주님이 주신 사명에 따라 가는 것인 만큼 이해해주시고 용서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취임을 겪는 과정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교회가 다른 주의 종을 통해 하나님의 또 다른 역사가,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 하심이 펼쳐질 것을 믿습니다. 새로운 목사님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확인하고 교회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목사님이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사 자료제공: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서송석)

유로저널 독일 중부지사 김형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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