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울고 웃는 영국
최근 새로이 취임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무슬림 정책 및 미국을 적국인 러시아와 동일시 하는 발언 등이 전세계 여론이 들끓게 만들고있다. 영국 내에도 전국적인 반 트럼프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영란은행 벤 브로드벤트 부총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영국 금융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현지시간 3일 금요일, 영국 공영 방송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무역 장벽 규정 강화 정책등으로 인해 미국 내 경기는 사실 안정감을 되찾고있다”고 말하며 “이는 미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활기를 되찾게 될 미 금융 시장 및 투자 시장은 보통 미국의 경제 상황을 따라가는 영국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한 동시에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 아직 한달여밖에 되지 않은만큼 어떠한 전망도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말을 아끼는 듯한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BBC의 보도 및 분석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은 실제로 “트럼프 효과”의 덕을 보고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사회 공공 기반 시설을 재정비 및 개선하기 위해 이를 위한 예산을 늘리는 동시 이를 위해 법인세과세를 인상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이와 같은 분석을 근거로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미국을 안정화 시키려는 의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때문에 이가 실현 될 경우 전세계에 직/간접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말 미국 다우 존스 주가 지수는 133년만에 처음으로 2만선을 넘김으로서 미국 내 투자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 된 후 두달여만에 9.5% 급등한 수치로서, 트럼프의 경기 개선 및 투자 정책 기대에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영국의 유럽 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 탈퇴 (이하 브렉시트) 이후 부정적인 전망만을 내놓던 영란은행은 트럼프 정부의 행보가 뜻밖이면서도 반가운 기색이다. 영국 경제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2월이 되자마자 재빨리 영국의 2017년 그리고 2018년 경제 성장률 전망 수치를 1.4%에서 2%로 상향 수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수치 증가로 인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란은행의 수정 된 공식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예상 인플레이션 증가 수치는 2.7%로, 브렉시트 직후 예상되어 왔던 2.8%의 수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다수의 영국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영 행보 및 발언에 영미 무역 관계에 미칠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와 세계 무역 제한 정책에 “현재 시점으로서는 그 어떠한 예상도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영국의 가치관에 반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영국에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 확산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여론이 향후 영미 외교 및 무역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는 상태이다.
BBC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다수의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6일, 영국 존 버커우 하원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의사당 내 상/하원 합동 연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트럼프와의 끈끈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영국 내각에 찬물을 끼얹었다.
1970년 이후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연설한 외국 정상으로서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그리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이 유일하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홀 연설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사진: 데일리 익스프레스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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