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단백질과 칼로리 섭취 부족하면 충치 증가해
어린이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치아 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로리 섭취가 너무 적어도 충치 위험이 높아지긴 마찬가지였다.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세균은 당분을 영양분으로 번식한다.
입안에 당분이 많이 남을수록 세균수는 늘어나고 그에 따라 배설물도 많아지게 된다.
세균의 배설물인 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 표면을 삭게 해 치아 표면에 많은 수의 세균이 부착되며 충치가 생기게 된다.
청주대 치위생학과 김한나 교수팀이 만 9∼12세 어린이 1274명의 총칼로리ㆍ단백질ㆍ칼슘 섭취량과 영구치 치아우식증의 연관성 분석 결과를 인용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어린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성별ㆍ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란 충치로 인해 구멍이 생겼거나 빠졌거나 치료가 필요한 치아를 합산한 수치다. 상태가 나쁜 치아 수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안 좋은 치아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선 남아보다는 여아, 나이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아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가 높았다.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12세 여아가 2.31개(12세 남아 1.75)로 최고, 9세 남아가 0.77개(9세 여아 1.06개)로 최저를 기록한 것.
이는 여아가 남아에 비해 설탕 등 단 음식을 더 선호해 충치 발생률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남아의 48.4%, 여아의 65.1%가 하루 섭취 칼로리를 자기 또래 칼로리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은 남녀 어린이 모두에서 90% 이상이 권장량 이상 섭취했다. 칼슘 섭취는 남아의 81.6%, 여아의 88.5%가 권장량을 밑돌았다.
칼로리를 하루 권장량보다 덜 섭취하는 10세 어린이는 우식경험 영구치지수가 0.41개 적었다. 단백질을 하루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11세 어린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0.59개 많았다. 어린이의 칼슘 섭취 상태는 충치 발생과 별 상관이 없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칼슘ㆍ인ㆍ마그네슘의 섭취가 증가하면 유치의 치아우식증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만 6세 이전에 영구 치열이 형성되는 데 어린이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전신 건강 상태가 나빠져 치아우식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단백질은 다른 영양소로 그 기능을 대체할 수 없는 필수 영양소다.
단백질이 결핍되면 피로ㆍ발육장애ㆍ체중과 피하지방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 결핍증은 성인보다 어린이에서 더 두드러진다.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론 육우(고기소)고기를 포함한 육류와 계란ㆍ생선ㆍ우유ㆍ콩 등이 꼽힌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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