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에 접어둔 러시아 경제 회복세,여전히 위기감 상존
현재 러시아 경제가 석유가격의 안정 및 정책적 도움에 힘입어 점진적 안정 기조로 들어서고 있으며, 향후 석유 가격의 상승에 따라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등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지난 해 외국인 직접 투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급격한 유가 하락 등으로 충격에 빠졌던 러시아 경제는 내부적으로 점점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실질임금의 하락이 둔화되었고 실업률 또한 점점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과대절하됐던 루블의 가치하락도 점차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러시아 내 해외 자본의 유출도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정부는 서방 제재 이후 제조업 육성 강화, 특별경제특구(RUSSEZ) 지정 등의 외국인 투자 유인책을 시행 중에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제재 완화 기대감, EU 내부에서의 대러 제재 지속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석유 감산으로 인한 유가 반등 기대감으로 인해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외적 신용 회복, 제조업 기반 구축의 필요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 또한 상존해 있으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야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 추세가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주재 IMF 주재관인 Gabriel Di Bella는 러시아 경제 회복의 선제조건으로 ' 제조업 기반 인프라 구축 및 개선, 교육과 건강 분야 재정지출 확충으로 노동가능인구의 증가 도모, 투자 및 제정정책 개선을 통한 물가 안정 및 국내 및 외국기업들의 사업 환경 개선'이 이루어져야만 러시아의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2017년 경제지원계획에는 정부 예산관계로 2016년(6800억 루불,1130억 달러)에 비해 1/6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총 1083억 루블(약 180억 달러)이 배정됐으며, 산업개발펀드(전체 지원의 16.8%), 신제품 판매(2.8%), 자동차제조(57.5%), 섬유(2%), 수송기계 제조(5.0%), 농업분야(12.7%), 도로건설(2.3%), 식품제조 및 가공(0.9%)에 중점적으로 배정했다.
이번 계획안에서 자동차 분야에 이어 가장 많은(182억 루블) 지원을 받게 되는 ‘산업개발펀드’는 러시아 제조업 육성을 위해 2014년에 본격 조성된 펀드로, 주로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는 러시아 기업에 저금리, 장기(5-7년)상환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러시아로 몰려들어.
KOTRA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러시아의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액은 전년 동기의 15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67억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외국인 직접 투자가 급감했었다.
러시아 투자를 늘린 대표적인 국가는 싱가포르,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미국 등이다. 한국은 6500만 달러로 19위에 그치면서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분야별로는 광업(26억 달러)과 제조업(29억 달러)이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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