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미학의 찾아서3
2) ‘지속적인 공간의 정복’
그러나 현대사회가 후기 산업사회로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되어졌다. 이에 스텔라는 자신의 회화에 대한 스스로의 비판을 통해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면의 평면성을 유지하면서 이루어 낼 수 있는 3차원의 실제적 공간에 대한 탐구로 부조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Lipsko III, Frank Stella,1972
1970년대 말부터는 계속된 무겁고 거대한 사이즈의 조각 작업들과 확연히 구별됨으로써, 혁신적 기술과 미학적 표현법들로 전개된 작가의 새로운 행보를 보여준다.
Shoubeegi, Frank Stella, 1978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그는 더욱 복합적인 공간개념을 도입한 시리즈를 제작했다. 금속부조작품은 점점입체적인 모습을 띄게 되었고, 마침내 벽을 벗어난 독립된 환조작품이 등장했다.
이러한 평면에서 조각적 회화라고 불리는 3차원의 영역으로 돌출된 부조형식의 회화 작품은 이후 초기의작품에 나타나지 않았던 현란함과 힘을 보여주는 조형적인 장식성도 더해졌다. 나아가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작품의 규모와 색채의 범위가 더욱 과감하게 확장되었고, 완전한 조각으로 변화했다.
Kyalami, Frank Stella, 1981
50년대부터 ‘회화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던 그는 특히 “회화의 시대가 종말을 맞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미국 미술계의 관심과 논란을 이끌어냈었다. 80년대에는 정치, 경제, 환경, 사회, 사람 등을 이슈로 한 참여미술의 열기로 회화의 독창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90년대 들어서는 뚜렷한 사조가 없어 회화계의 퇴락이 재촉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The Quadrant, Frank Stella, 1987
그래서 1990년대에 이르러 그는 본능적이고 원색적인 색채와 독특한 입체구성, 더불어 추상에서는 결여되었던 회화적 문제들을 접목하면서, 사실상 미니멀이라고 보기 어려운 작업들을 끊임없이 발표하기 시작했다.
Jundapur, 29' diameter, Frank Stalle, 1996
Bamboo Trophy II, Frank Stella, 2002
1950년대의 추상표현주의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움직임으로 1960년대의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의 두 운동이있었다. 이 때, 스텔라는 미니멀리즘 작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그는 시류를 타는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10년 단위로 새로운 형태를 시도했고, 미술의 정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기존의 사고체계를 넘으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계속해 오고 있다.
4. "보이는 것이 당신이 보는 것 그 자체다"
스텔라의 초기작들은, 회화가 재현의 굴레에서 벗어나 도착한 ‘현상학적 장소로서의 화면’으로 기념비적 성취로 평가된다. 스텔라에 이르러 추상회화는 비로소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 된 것이다.
Delaware Crossing, Frank Stella, 1961
그는 “나의 회화는 ‘우리 앞에 존재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원칙에 지배된다. 그것은 실제로 하나의 대상이다.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당신이 보고 있는 그것일 뿐이다. 그 외의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33세 젊은 나이에 뉴욕현대미술관(MoMA) 에서 최연소 회고전을 열어 예술적 영향력을 떨쳤고, 뉴욕을 대표하는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역시 대규모 회고전을 여는 등 가장 미국적인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는 미니멀 회화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프린스턴 대에서 역사를 전공한 후 전업 화가가 된 그는 1959년 23살에 모마가 선정한 16명의 젊은 작가(Sixteen Americans)중 하나가 되어 모마에 입성해, 지금 81 살 현재까지 스타급 작가로 생존하고 있다.
그를 진정 위대한 작가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변형된 캔버스에서 부조를 도입하고, 바로크적인 화려한 구성을 통해, 입체조각에서 건축의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적 모험을 거듭해 왔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삶의 형태도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계속 변화한다. 그는 그런 삶의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직면하고 처리할지 그 만의 지속적인 탐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에 적응하면서 적극적으로 그의 삶을 살고 있다.
1) 음악을 통한 리듬감과 움직임
그가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조각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도 잠시 그를 만나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Ngereka, Frank Stella, 2006, 2014
2015년 겨울 서울 리안갤러리에서 전시된 ‘Scarlatti Sonata Kirkpatrick’ 시리즈다. 스텔라가 근대 피아노 주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탈리아 작곡가 도메니코 스카라티(Domenico Scarlatti)와 스카라티의 소나타 시리즈를 정리한 미국 음악학 연구가 랄프 커크패트릭(Ralph Kirkpatrick)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FRANK STELLA, RECENT SCULPTURE' 전시 전경
3D-프린트 기법으로 만든 레진(resin)과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스틸 튜빙(steel tubing)을 주 소재로 이용해서 정교함을 더하면서, 스텔라는 음악이 가지는 리듬감을 시각예술로 접근해 가시화했다.
이전의 거대하고 무거운 조각 작업들과는 달리 피아노 선율에서 느껴지는 가벼움, 속도감, 율동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화려한 색채와 유기적 형태로 다양성과 역동성까지 표현했다.
“만약 당신이 작품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고 이것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음악을 통해 얻는 리듬과 움직임의 감각을 얻은 것이다.”
그 전시를 통해 스텔라가 느끼고 표현하는 음악적 생동감과 생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K.401, Frank Stella, 2012
5. 예술이 나에게 삶을 주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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