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EU와의 난민 협상 파기하겠다” 협박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럽 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와 터키 사이의 난민 협약을 파기하겠다고 협박했다.
영국 공영 방송 BBC와 일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복수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6일 목요일, 유럽 유입에 실패 한 난민들을 터키에 임시 수용하는 EU와 터키사이의 난민 조약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공식 발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EU가 무슬림을 탄압하는 “신(新)십자군전쟁”을 이끌고 있는 세력이라 비난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대통령의 발언은 EU 정부 내 폭언과 고성을 자아내고 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것이다.
최근 터키는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에 적대감을 공식적으로 표해왔다. 해당 국가들이 자국 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실권을 무한 확장시키는 국민 투표 독려 시위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전 유럽에 살고 있는 해외 거주 터키인들에게 다가오는 4월 16일에 있을 해당 투표에 무조건 찬성을 하도록 선동하고 있어 EU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전 유럽에 흩어져 사는 터키인의 인구는 약 5백 50만여명이며, 이들 중 40만명이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파기하겠다고 협박하는 EU-터키 난민 협약은 2016년 3월 체결 된 것으로서, 터키인의 무비자 EU 여행비자 및 터키의 EU 가입에 대한 긍정적인 고려를 담보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라크 등지에서 밀려들어오는 난민들에 터키 내 임시 거처 및 정착지를 제공해 유럽으로 유입 되는 난민 인구를 조절하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실제로 해당 협약 체결 이후 그리스로 유입 된 난민의 수가 현저히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BBC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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