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청년세대, 투표율 하락추세와 함께 우경화 경향 짙어져

프랑스 청년세대, 투표율 하락추세와 함께 우경화 경향 짙어져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청년들의 투표율이 예전과 비교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기관 Ifop 조사를 인용한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18-25세 청년세대의 선거 기권율이 5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선거참여 의지가 높은 대부분은 극우정당 FN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 대선캠페인에서 청년층의 결집력은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가 처음으로 대선투표에 참여하는 층인 18-25세의 선거등록율은 87%에 머물러 2012년 95%에 달했던 것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투표비율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투표의지도 낮아지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투표의사 표명 비율은 71%인 것에 비해 청년층은 52%으로 급격히 떨어지며 첫 선거참여층은 다시 50%로 줄어든다. 또한 청년층 응답자 56%는 개선캠페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체 유권자에 비해 15% 낮은 비율이다.

이러한 청년층의 낮은 투표율의 가장 큰 이유는 응답자 29%가 지적한 자신들을 위한 정책 부재다. 이들은 어떠한 후보도 청년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프레데릭 다비조사담당자는 2012년 이후 대다수의 청년들은 선거가 자신들의 삶과 사회 그리고 정치인들 스스로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청년층 기권율은 약 30%였다.

한편 청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는 극우정당의 마린느 르펜으로 29%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유권자 지지율 26%보다 높다. 다음으로는 28% 지지율의 중도우파 엠마뉴엘 마크롱이다. 좌파진영의 사회당 브느와 아몽(15%), La France insoumise의 쟝뤽 멜랑숑(14,5%)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파 공화당의 프랑소와 피용 지지율은 11%에 불과하다.

마린느 르펜과 엠마뉴엘 마크롱의 선거캠페인에 집결하는 청년층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두 배로 높다. 프랑스와 올랑드의 5년 집권 동안 사회당과 녹색당의 청년 지지층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권자 참여율이 50%에 머물고 있는 좌파진영에 비해 르펜과 마크롱측은 60%를 웃돈다.

반면 다수의 청년들은 대선 1차 투표에서 마린느 르펜이 1위를 할 것이지만 결선에서는 상대에 상관없이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결선에서 엠마뉴엘 마크롱의 승산이 두 배로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엠마뉴엘 마크롱은 중산층과 도시 청년들의 지지가 높은 반면 노동자계층 출신의 청년들은 절반 이상이 마린느 르펜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청년들의 관심사는 무엇보다 고용문제다. 다음으로 구매력, 교육, 생계지수 그리고 세대문제에 따라 투표성향이 정해진다. 주목할 점은 좌우진영을 막론하고 청년정책 공약들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원인이다. 쟝 뤽 멜랑숑과 프랑소와 피용이 주장하는 16세 투표권부여, 브느와 아몽과 쟝 뤽 멜랑숑의 대마초합법화 등은 부정적 의견이 많다.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제도 겨우 절반만이 호의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25세 이하의 청년층에 압도적 지지(73%)를 받고 있는 공약은 마린느 르펜의 외국노동자 유입을 막는 국경강화정책이다. 또한 병역의무 제정에 대해 64%가 긍정적이며 국가비상사태연장의 필요성에 공감도가 높다. 청년층의 가장 큰 요구는 국가적 차원의 ‘보호’라는 분석이 따른다.

<사진출처 : 르 몽드>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