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수 목사 칼럼 마음을 파는 백화점(2) 소망(所望) “아버지, 저는 이제 도저히 더 걸을 수 없어요. 목도 마르고요.” “나도 매우...

by eknews  /  on Apr 04, 20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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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목사 칼럼  마음을 파는 백화점(2)


 소망(所望)

 

“아버지, 저는 이제 도저히 더 걸을 수 없어요. 목도 마르고요.”

“나도 매우 피곤하다. 그래도 걸어야 한다. 여기 그냥 있으면 죽기밖에 더 하겠니?”

“그래도 아버지, 저는 죽겠어요. 피곤해서 못 가겠어요.”

“그럼 조금 쉬었다가 다시 걷자꾸나.”

 

어느 부자(父子)가 사막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며칠째 계속되는 더위로 몸은 지쳤고 목은 말할 수 없이 탔다. 무엇보다도 아들의 마음에 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아들은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젖어 더 이상은 갈 수 없다고 주저앉았다. 50이 넘어 보이는 아버지는, 실망한 아들을 계속해서 일으켜 걷게 하고 또 걷게 했다.


그들이 하루쯤 더 걸었을 때 아들이 갑자기 소리쳤다.


“아버지, 이제 우리는 죽을 거예요, 저길 보세요!”

아들은 언덕 끝에 있는 무덤을 본 것이다.


“아버지, 우리 이제 어떻게 하지요? 저 무덤을 보세요. 저 무덤 안에 있는 사람도 우리처럼, 이렇게 걸어왔다가 목마르고 피곤해서 죽은 거예요. 우리도 이렇게 죽을 거예요.” 하면서 아들은 울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 이제 우리는 살았어! 여기에 무덤이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야. 내 생각에는 저 사람들을 묻어 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거야. 얘야, 일어나자. 조금만 더 걸으면 틀림없이 마을을 발견할 것이고, 이제 고생이 끝난 거야!”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들은 다시 힘을 내서 걸었고, 잠시 후 아버지의 말대로 마을을 발견해서 마음껏 물을 마셨고 편히 쉴 수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똑같이 무덤을 봤으나, 아들과 아버지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마음이 약한 사람은 실망이 오기 전에 미리 실망해서 모든 형편을 실망과 연결시켜 주저앉고 만다. 그러나 소망을 가진 사람은 실망할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도 소망을 발견해서 자신의 마음을 소망으로 가득 채운다. 그래서 그 소망으로 실망을 이기고 일어나서 승리하는 것이다. 마치 목마른 사람이 샘물을 발견해서 샘물로 가득 채우듯이 말이다.


우리가 소망을 귀히 여기는 것은, 소망은 어떤 절망적인 형편 속에서도 우리 마음에 새로운 힘을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아들의 마음에 소망을 줘서 일으켜 살게 하듯이 말이다.


박옥수 목사 

기쁜 소식 강남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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