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20대 젊은 여성의 신장 기능에도 악영향
자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피운 담배를 간접적으로 흡입하는 간접흡연이 20대 젊은 여성의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접흡연자는 흡연자가 태우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연기(부류연)를 주로 들이마신다. 담배 필터를 거치치 않는 부류연엔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주류연)보다 일반적으로 타르ㆍ니코틴ㆍ발암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다.
간접흡연을 할 경우 그 입자들이 1/10크기로 쪼개져 폐포에 더 끝까지 더 잘 도달하기 때문에 흡연자가 마시는 연기보다 입자가 작아서 폐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 든다. 게다가 간접흡연자는 불완전 연소로 발암물질 양이 많은 담배 끝 부분 연기를 주로 흡입해 치명적이다.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은 1.9배 증가하고, 흡연자와 같이 사는 배우자의 경우에 30년이상 노출됐을 경우에 3.1배 폐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비흡연자가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은 55%에 달한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은정 교수팀이 19∼49세 여성 1569명의 간접흡연 여부와 신장 기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연구 대상 여성의 33.4%가 간접흡연 비노출, 59.1%가 간접흡연 노출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20대 여성(19세 포함)의 사구체 여과율은 84.3 ㎖/분/1.73㎡(이하 단위 생략)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같은 연령대 여성(86.1)보다 낮았다. 이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사구체는 혈액 속에 포함된 노폐물ㆍ수분을 여과시키는 필터장치다. 신장(콩팥) 하나에 100만개나 있다. 이를 통해 노폐물이 방광에 모이며 소변으로 빠져나온다.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걸러내는가를 보여주는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신장기능이 나쁜 것이다.
사구체 여과율의 정상 범위는 80∼120이고, 이 수치가 60 이하로 떨어지면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신장질환) 환자로 진단된다.
20대 여성과는 달리 30, 40대 여성에선 간접흡연 여부에 따른 사구체 여과율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남성과 50세 이상 여성에서도 간접흡연이 사구체 여과율을 뚜렷하게 낮추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나이가 많아지면 간접흡연보다 (사구체 여과율 등 신장 기능이) 본인 질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간접흡연이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연령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30세 이상은 절반이 비만ㆍ고혈압ㆍ당뇨병ㆍ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urojournal26@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