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및 의료 기관들, 새 보금자리 찾아 런던 탈출 <1면 기사>
유럽 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 이 최근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의 무역 협정 조건 및 요구를 사실 상 거부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영국 내 여러 EU 기관 및 사업체를 철수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및 옵저버, 그리고 경제 전문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 등의 복수 매체는 이같은 상황을 “EU의 메이 두번 죽이기” 로 표현했다.
EU는 매우 빠른 시일 내 영국에 집결되어 있는 주요 은행과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기관들을 철수시키고, 영국과 라이벌 관계에 놓여있는 타EU 가입국에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옵저버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EU 외교관들은 “영국과 타협 할 수 없는 상황” 에 모두 동의 했으며, 5월부터 이에 대한 본격적인 “대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가디언은 영국 내 세계적인 은행들 및 권위있는 기관들을 철수시키고 이들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절차를 두고 “미인대회” 라고 비꼬며, 현재 런던 내 위치하고 있는 유럽 은행 및 의약 기관들이 2주 내로 EU의 진두지휘 하 “이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에 밀려 해당 기관들을 유치하지 못했던 타EU회원국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일 뿐 아니라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이다.
영국 내 위치 한 유럽 은행 당국과 유럽 의약 협회는 현재 1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영국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EU는 해당 기관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늦어도 이번 6월까지 발표 할 예정이다. 현재 후보에 올라있는 도시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밀라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그리고 프랑스 파리이다.
이는 메이 내각이 가장 원하지 않았던 EU 탈퇴 (이하 브렉시트) 시나리오 중 하나로, 해당 기관들의 이동으로 인해 유럽 내 금융중심가로 불리우던
런던의 명성은 빠른 시일 내 무너질 전망이다.
영국 브렉시트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은 이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근 유럽 각지를 순방하며 EU 정상들과 회담을 가져왔지만, 다수의 영국 언론은 현재 이같은 노력이 전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영국 메이 내각은 지난 3월 유출 된 EU 의 브렉시트에 관한 협상 가이드라인이 예상보다 더욱 심한
강경 노선을 취한 것에 충격을 받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내 한 고위 관리의 익명 제보에 따르면 현재 EU 정상들은 영국의 최근 공격적인 협상 태도에 진저리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에 따르면 영국의 위자료 지급 거부 움직임 등이 오히려 브렉시트 협상에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EU 내 고위 관리는 “EU 내 존재했던 영국에 대한 동정심은 이미 소멸한 지 오래”라고 전하며, “영국은 언제나 실용적인 길을 택해왔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전 (영국의 EU 단일 시장 진출권을 보장 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을 이미 계산했어야 했으며, EU는 영국에 더 이상 양보 할 마음이 없다” 고 덧붙였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현재 EU 정부 내에서도 예정대로 영국에 강경 노선을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유연성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EU는 영국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강경 노선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예로, EU는 최근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의 협상이 지브롤터 자치령에 적용
되려면 영국과 스페인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지브롤터 자치령에 대한 소유권에 대해 실질적으로 스페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편, EU의 최종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은
4월 29일 영국과 EU 양측의 승인을 목표로 4월 24일 열릴 최종 회의 직전 마무리 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가디언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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