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생 수학·과학 성적 높지만 흥미도는 낮아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은 높은데 반해 흥미도는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학생의 과학 성적은 일본, 에스토니아, 핀란드, 캐나다에 이어 OECD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았지만 흥미도는 26위로 OECD 평균 이하 수준이었다.
반면 OECD 국가 중 우리와 과학 성적이 비슷한 캐나다(성적 4위, 흥미도 3위)와 뉴질랜드(성적 6위, 흥미도 12위)의 경우 흥미도는 OECD 평균 이상으로 우리보다 높았다. 또 멕시코는 OECD 국가 중 과학 성적이 가장 낮은데 반해 흥미도는 가장 높았다. 한편 과학을 즐기는 정도도 우리나라는 27위로 OECD 평균 이하 수준이었다.
한편 수학의 경우 2012년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성적이 높았지만 흥미도는 28위로 과학과 마찬가지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OECD 비(非)회원국을 포함한 분석 국가(65개국) 중에서 수학 성적과 흥미도가 모두 상위권인 국가는 싱가포르로 조사(성적 2위, 흥미도 4위)됐다.
이에 대해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학습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이나 성취동기와 인내력은 평생학습자로서 자기주도 학습역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분석결과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ECD에서 시행한 국제성인역량평가(PIAAC)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리력, 언어능력,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세 가지 역량에서 모두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입시위주 교육은 학생들에게 높은 성취동기와 인내력을 키워줘 성적만 높이는 것이 아닌 평생학습자로서의 역량도 길러 준다는 주장이 있지만 조사결과 인내력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의하면 한국 학생들의 성취동기는 높았지만 인내력은 OECD 국가 중 중간 수준에 그쳤으며, OECD 비회원국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주호 교수는“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생들이 평생 동안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며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이 중심이 돼 현실문제와 과제해결을 위해 협동적인 그룹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젝트학습과 수행평가와 같은 새로운 교수학습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OECD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에서는 201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프로젝트 학습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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