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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네거티브 전략, '야권 분열로 이어져 보수만 어부지리'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검증’이라는 이름 아래 사활을 건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면서 선거이후 민주진보 진영에 ‘분열’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강 구도로 재편된 대선에서 네거티브는 ‘양념’같을 수도 있지만, 양측은 날마다 서로의 정책은 물론 후보와 후보의 가족, 주변인사들의 과거 행적 등을 분석해 엎치락뒤치락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도 넘은 검증에 양측의 남는 상처가 심각해지고 '보수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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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TV토론 당일과 다음날(13~14일) 실시된 여론조사 5자구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수도권과 PK(부산·경남·울산)에서 1위를 유지하는 등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선두로 올라서며 1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서울(문 45.2%, 안 30.5%)과 경기·인천(문 47.4%, 안 29.4%), 충청권(문 45.6%, 안 38.2%), PK(문 50.3%, 홍 19.6%), 호남(문 47.2%, 안 44.8%) 등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 20대와 30대(문 69.5%, 안 16.0%), 40대(문 50.1%, 안 32.0%)에서,진보층(문 70.1%, 안 17.0%)과 중도층(문 45.4%, 안 39.3%)에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TK(안 33.5%, 문 30.7%), 50대(안 37.7%, 문 37.3%)와 60대 이상(안 48.8%, 홍 20.0%), 보수층(안 36.6%, 홍 35.0%)에서 선두를 이어갔으나, 50대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보수층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대선을 살펴보면 후보의 가족, 특히 자녀와 관련된 문제는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네거티브 전략은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후보 측은 최근 총 16건의 네거티브 논평을 내며 안 후보를 향해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다. 미국에 유학 중인 안 후보의 딸 안설희 씨의 재산공개 거부 이유,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차떼기’ 동원 의혹, 안 후보가 규제프리존 특별법 통과에 찬성 입장을 밝힌 부분 등을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또한 부인 김미경 씨의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공세모드에 돌입했다. 

문 후보 측의 공격은 안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대한 반격 성격이 짙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갈 곳을 잃고 떠도는 중도·보수층 표심을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가 갖고 있는 ‘정직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타격을 줘 안 후보를 지지하는 흐름이 실제 투표까지 이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국민의당이 경선 국면에서 ‘문모닝’(아침마다 문 후보를 비판한다는 뜻)으로 문 후보를 흠집낸 것에 대한 반감도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후보 측도 이달 들어 ‘최순실 엄마가 아니라 미안하고, 문재인 아빠가 아니라 미안하다’ 등의 논평을 통해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대변인들이 지난 4월9∼11일 발표한 네거티브 논평은 17건에 달한다. 

이러한 설전에 대해 정치권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감지된다. ‘불필요한 정보 공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한 보좌진은 ‘연좌제식 흑색선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빨갱이’ 논쟁이 이제는 자녀들의 특혜 의혹으로 변형됐다고 본다. 대권 후보가 성인이 된 자녀의 도덕성까지 책임져야 하나”면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통용되기 힘든 재래식 선거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녀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자녀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더욱 그렇다. 대한민국처럼 유교사상이 정서적 기반인 국가에서 자녀 문제는 곧 부모 문제로 인식되어,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인 심리적 효과를 미치게 되기때문에 양측 캠프가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대선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정책을 내세워 표심을 잡는 게 어려워, 후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투표를 하게 될 것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방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게 더 유리하다. 그러니 네거티브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후보가 가졌을 만한 흠결을 모두 들춰내는 게 각 캠프의 전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자극적인 부분이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상대의 단점을 부각시켜서 반사이익을 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결국은 국민들은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아닌 것을 부풀려서 공격하는 쪽이 선거 결과에는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같이 네거티브 난타전이 거세질수록 선두 주자인 문 후보가 입는 상처가 더 크다고 보는 시각이다. ‘큰 형님 리더십’과 정책 우위로 인한 준비된 후보를 내세웠던 문 후보가 뒤늦게 네거티브전에 뛰어들면서 남은 한 달간 우왕좌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초반의 파상공세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에 성공했다고 보고, 네거티브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대등한 지위에 올라선 만큼 ‘과거 대 미래’ 구도를 통한 정책 대결로 선거 흐름을 옮긴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서는 네거티브 공방전이 치열해질수록 야권 주도의 대선 흐름이 ‘감동적 정권교체’가 아니라 선거이후 ‘야권, 진보세력, 민주진영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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