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노동당 누르고 지방선거 압승
6월 8일 영국의 조기총선을 5주 앞둔 지난 4일,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메이 총리 내각의 강경 브렉시트 협상이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 일간 가디언 및 텔레그레프, 그리고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 등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총 88개 지역의회에서 4851명을 뽑은 이번 선거는 6월8일 열리는 총선의 표심을 미리 반영함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당은 38%의 의석을 차지, 27%를 얻은 노동당과 18%를 얻은 자유민주당, 그리고 5%을 얻은 독립당을 압도적으로 누르며 558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이는 당초 보수당이 지방선거를 통해 150석 안팎을 추가 할 것이라는 예상에 배가 넘는 수치로, 이번 선거로 322석을 잃은 노동당과 매우 대조되는 수치이다.
지난 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반(反)유럽연합(European Union, 이하 EU) 선봉에 섰던 독립당은 114석을 모두 잃어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독립당의 지지층이 보수당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잉글랜드 34개, 스코틀랜드 32개, 그리고 웨일스 22개 등에서 치뤄졌으며,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역내 지역의회 전체, 잉글랜드는 일부 의회가 대상이었다.
역사적으로 노동당의 입김이 거셌던 스코틀랜드에서 또한 보수당이 의석을 늘리고 노동당이 뼈저린 패배를 경험하며, 스코틀랜드 국민당(Scotland National Party, 이하 SNP) 의 두번째 독립 주민투표의 행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 되었다. 현재 스코틀랜드 내 노동당의 입지는 제3당으로 밀려난 상태이며, 보수당은 지난 2012년 대비 스코틀랜드 내 의석이 100석이나 추가되었다.
이같은 결과로 인해 오는 6월 치뤄지게 될 조기총선의 방향은 이미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메이 총리가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국민에게 재신임을 구하기 위해 꺼내 든 조기 총선 “카드”가 먹혀들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CNN은 “메이 총리가 “강경 브렉시트” 추진을 앞두고 가장 큰 시험을 통과했다”고 전했으며, BBC는 “노동당의 우울한 미래를 미리 볼 수 있었다” 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텔레그래프의 분석은 “지방선거는 총선과는 매우 다른 성격을 띤다” 고 설명하며, 지방선거로 인해 총선 결과를 점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총선을 한달 남겨두고 메이 총리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보수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 총선에서 패배 한 전례는 없다. 지방선거와 총선이 한달 차이로 치뤄진 역사는 마가렛 대처 수상이 집권했던 1983년과 1987년 뿐이었으며, 당시 보수당은 지방선거 때보다 더욱 높은 득표율로 총선에서 승리 한 바 있다.
한편, 보수당은 현재의 승리를 더욱 굳히기 위해 보수당 약점 보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 7일에는 보수당 보건복지부 제레미 헌트 장관이 새로운 정책안을 발표, TV 방송을 통해 국가 보건 서비스 (National Health System, 이하 NHS) 예산을 2020년까지 대폭 증가 할 것을 시사했다.
패배의 쓰라림을 맛본 제1야당 대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비록 지방선거는 패배했지만 총선에 희망을 걸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5주간 총선 승리를 위해 1분 1초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익스프레스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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