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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목사 칼럼 마음을 파는 백화점(8) 앤디의 웃음
IYF(국제청소년연합)가 만들어진 출발점은 1993년이었습니다. 그 해에 제가 미국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는데, 한 부인이 ‘앤디’라는 자기 아들을 저에게 부탁했습니다. 이 부인은 미국에 가서 회계사가 되어 수입이 상당히 좋아서 아들하고 잘 살았습니다. 아이에게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좋은 학교에 보내고, 잘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앤디가 15, 16살이 되면서 마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권총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겁이 납니까? “앤디야, 나는 너 하나 보고 사는데 왜 그래?” 하고 울면서 이야기하니까, 아들이 “엄마, 그러지 마.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야. 나도 죽고 싶단 말이야. 제발 그러지 마. 나 죽을 거야.” 하는 겁니다. 엄마가 아들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니까 저를 세 번이나 찾아왔습니다.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목사님, 우리 아들이 너무 겁이 나요. 꼭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아요. 목사님, 좀 도와 주세요!” 하고 간청했습니다. 제가 앤디를 그때 제가 시무하던
한밭중앙교회로 데리고 왔습니다.
어느날 앤디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찢어진 바지를 엉덩이에 걸치고 다니던 불량스런 아이였는데, 외모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찢어진 바지가 사라지고, 단정하게 옷을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했습니다. 그 아이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웃음을 보았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아버지가 앤디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앤디가 아버지에게 자신이 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앤디를 보면서, 미국에 있는 청소년 가운데 죄악 속에 빠진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1995년에 국제청소년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첫 해에 53명이 참석해, 여름방학 동안 같이 지내며 성경 말씀을 듣고 용인 민속촌, 설악산, 동해 해수욕장 등을 방문하여 알차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제청소년수련회에는 해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석했고, 지금은
‘월드캠프’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세계 수십 개 나라에서 수 천 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에 대해 잘 모릅니다. 아이들이 마약을 해도 모르고, 게임중독에 걸려서 학교에 가지 않고 게임만 해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잘못된 것을 알면 “그렇게 하지
마.”라는 이야기밖에 못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곳에 이미 빠진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도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안 됩니다.
잘못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됩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잘못하고, 그 잘못된 데에서 돌이키려고 애쓰는 삶을 반복하지만, 결과를 고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