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권세훈)이 <한국시의 새로운 목소리>라는 주제로 6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문학토론회와 시 낭독회를 개최한다.
한국문학번역원과의 협력사업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1990년대 등단해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시세계로 한국 시단의 보폭을 넓힌 한국 시인 3인을 초청하여 독일 시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토론회’와 영상과 음악을 곁들여 시인들이 작품을 낭독하는 ‘낭독회’로 나뉘어 열린다. 현지 독자들에게 한국 시 문학에 대해 소개하고 각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과 독일간의 진정한 문학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계를 허문 교류 - 한국시와 독일시에 대한 토론회
6월 15일 베를린 ‘문학의 집’에서 개최되는 동 행사에서는 시인당 2편의 시를 서로 사전에 읽은 시인들이 경계를 허물고 양국의 시 문학에 대해 깊은 토론을 나눌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는 결코 늙지 않는 문학적 젊음의 상징 ‘박상순’, 개인의 언어로 1990년대 시를 개척한 선구자 ‘이수명’, 한국 폐미니즘 문학의 계보를 잇는 ‘문혜진’ 시인이 참석하며 독일 측에서는 시인이자, 번역가, 출판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모네 코르나펠’(Simone Kornappel)과 ‘노르베르트 훔멜트’(Norbert Hummelt)가 참석한다.
한국시 낭독회
한국 시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새로운 목소리’로 평가받는 시인 3인이 참석하는 본 행사는 6월 16일 베를린 ‘브레히트 하우스’에서 개최된다.
초청 시인 3인이 등단한 1990년대에는 한국 경제 뿐 아니라 한국 현대시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 1980년대적 집단이나 공동체 의식에서 벗어나 개인이라는 영역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들이 발표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던 시인 3인은 미래지향적인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근대 산업사회와 현 글로벌 시대의 도전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이번 낭독회에서는 비디오아트와 음악을 곁들여 독일 독자들이 한국 시문학에 대해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행사정보
ㅇ 행사명: 한국시의 새로운 목소리
ㅇ 일시 및 장소
1) 한국시와 독일시에 대한 토론회
: 2017년 6월 15일 (목) 19시, Literaturhaus Berlin
Fasanenstrasse 23, 10719 Berlin
2) 한국시 낭독회
: 2017년 6월 16일 (금) 19시, Literaturforum im Brecht-Haus
Chausseestrasse 125, 10115 Berlin
ㅇ 참가자
1) 시인: 박상순, 이수명, 문혜진 (한국)
시모네 코르나펠, 노르베르트 훔멜트 (독일)
2) 사회: Dr. Kai Köhler (15일), 박철화 (16일)
3) 통역: 전진만 (15일), 윤일숙 (16일)
ㅇ 주최: 주독일한국문화원, 후원: 한국문학번역원
ㅇ 입장료: 무료
□ 작가소개
박상순(1962)
1991년 등단한 이 시인은 결코 늙지 않는 문학적 젊음의 상징이다. 그의 시 세계는 가장 전위적인 언어로 우리의 인습적 감각과 사유 방식을 해체하며 언어 자체의 진실을 탐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냉담한 세계와 마주한 인간의 처절한 고독을 감정적 과장 없이 들여다보는 그의 언어는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외면할 수 없는 매혹의 소리로 다가온다.
이수명(1965)
한국의 시가 1980년대에 공동체와 사회적 의미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면, 이수명은 개인의 언어로 1990년대 시를 개척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인은 인간에 의해 역사적으로 거듭되어온 말의 결합이 자의적인 것일 수 있음을 비판하며, 감추어지거나 왜곡된 말이 자기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한다.
문혜진(1976)
이제 막 40대에 접어든 문혜진은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이 가진 관능과 야생적 생명 에너지를 노래하던 20대, 남성이 주인이 된 문명의 질서를 거부하며 여성의 욕망과 몸의 자유를 펼쳐보이던 30대, 그리고 이제 그 여성성이 세계와 조화를 이루어 승화되는 지점을 탐구하는 40대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국시에서 보기 드문 도발적이며 도전적인 언어유희의 연출가다.
시모네 코르나펠 Simone Kornappel(1978)
시인이자 번역가, 독일 현대 문학잡지 “randnummer literaturhefte”의 공동출판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모네 코르나펠 (독일 본 출생)은 “raumanzug (우주복)”으로 독일 비스바덴 문학 등단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전체적인 인상을 하나의 단어로 함축하여 표현하는 언어예술가이기도 한 그녀의 시는 회화를 연상케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노르베르트 훔멜트 Norbert Hummelt(1962)
쾰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노르베르트 훔멜트 (독일 노이스 출생)는 실험적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두번째 시집 “singtrieb (sing instinct)” 에서부터 낭만주의와 고전적 현대시의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리듬을 살려 노래와 같은 어조로 시를 풀어가는 노르베르트 훔멜트의 시는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떠오르게 한다. 1995 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정부에서 분야별로 하나씩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 작가 부분 수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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