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인해 소진한 24층 그레펜 타워 주민들이 카운슬에 더욱 빠르고 명확한 해결책을 원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와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담당 지역 카운슬은 화재가 일어난 직후 피해 주민들에 임시 거주지 및 소진 된 플랫의 상태 등을 신속히 파악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무색하게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레펜 타워의 피해 주민 중 한 명인 니나 마스로씨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 켄싱턴 및
첼시 지역 세입자 관리기관인 KCTMO (Kensington
and Chelsea Tenant Management Organisation) 에서만 피해자들에게 두 번 연락을 취했다.
KCTMO는 피해 거주민들에게 문자 메세지를 통해 피해를 입은 주거지에 다시 돌아 갈 수는 있으나, 가스와 온수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보냈다고 한다.
현재 타워 근방 지하철 역과 학교는 타워의 잔해로 인한 잠정적인 피해를 염려해 중단 및 폐쇄 된 상태이지만, 타워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딱히 갈 곳이 없어
여전히 그레펜 타워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마스로씨는 “우리는 안전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면서, “근방 지하철 역 및 학교는 건물 잔해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피해에 폐쇄 된 와중에
피해 거주민들은 여전히 건물에 다시 들어가 살고 있는 실정이라니, 어이가 없다” 고 분노했다.
그레펜 타워 피해 거주민들은 지난 18일, 테레사 메이 총리에 KCTMO를 비난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성명은 “소수의 하급
직원들 외, KCTMO 임직원들은 사건 이후 투명인간이 된 듯 하다” 는 내용을 전했다.
이외에도 정부의 안일하고도 부적절한 대처로 그레펜 타워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 될 듯 하다. 일례로, 사건에서 살아남아 임시 거주처를 제공받은 몇몇의 피해 거주민들은 14층에 위치 한 호텔 방을
제공받았다. 가디언은 이같은 대처가 고층 건물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들에 과연 적절한 처사였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사태에 켄싱턴 지역의 새롭게 뽑힌 노동당 엠마 덴트 코드 의원은 지난 19일 일요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피해자는 그녀의 어린 아이와 함께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세번이나
카운슬이 제공 한 거주처를 옮겨야 했다.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다” 고 설명했다.
한편, 그레펜 타워 거주민들 중 플랫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은 플랫의 세입자들은 정부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5천 5백 파운드의 보상금 지급 대상이 아니지만, 여전히
위험과 불안, 그리고 불편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야 한다.
<사진 출처: 가디언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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