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심원의 사회칼럼

책 읽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다

by eknews posted Jul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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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읽는 것을 강조해 문화였다. 책을 읽는 자는 읽지 않는 자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지혜롭다. 현대인들이 문명을 발전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문명 세계가 공산품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한 뼘 한 뼘, 땀과 눈물과 피를 먹으며 발전해 온 것이다. 그러하기에 과거의 발전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 문명 세계는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을 읽는 것이다. 


글을 읽는 다는 것은 문자를 읽는 것이고, 문자를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이고, 말을 듣는 것이란 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인쇄된 활자보다는 말하기가 더 쉽다. 글을 써서 설명하는 것 보다는 말을 해서 설명하는 것이 전달이 빠를 뿐 아니라 효과 면에서도 뛰어나다. 글을 읽는 것은 옛날로부터 내려온 지혜를 다운로드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인간은 고작 백년을 살지 못하지만 천 년 전의 글을 읽고 배운다면 천년의 지혜를 다운로드 하는 셈이고, 인류 초기부터 기록된 문자를 읽는 것은 인류초기에 존재했던 인간의 지혜를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 것이 된다.


세계를 움직이는 석학을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노벨상 절반이상이 강원도 크기만 한 나라에서 차지했다는 것은 그들에게 뭔가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취미는 마치 초대형 상을 받는 나라와 같다. 쉬엄쉬엄 놀면서 공부했는데 일등을 하고, 동네에서 연구한 것이 세계적 이슈가 되고 지구촌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과학 문명이 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들이 가지는 독특한 교육 방법이었다. 이스라엘의 도서관에 가면 시장판같이 시끄러운 것이 특징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네 도서관은 숨소리를 크게 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책장을 넘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우리네 문화는 활자로 공부하지만 유대인들은 활자 너머에 있는 언어로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들은 도서관이라 할지라도 말로써 공부하고 그것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광경을 연출해 내는 것이다.


우리 민족도 과거의 교육방법은 유대인의 교육과 닮아 있었다. 동네 서당에서는 온 종일 글 읽는 소리가 쉬지 않게 들려졌다. 공부한다는 것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글 읽는 소리가 문을 넘어 담장 밖을 나가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공부를 많이 한 선비는 글 읽는 소리로만으로 그의 학문적 소양과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공부를 했던 한학자들의 지혜는 시대를 이끌어 갔던 당시 최고의 지성인이었다. 공부를 하지 못하고 시골 학당에서 공부만 했어도 다른 농부들과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농사를 짓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언어를 소리 내어 읽는 다는 것은 잠든 뇌를 깨우는 행위가 된다. 그러나 현대의 환경이 소리 내어서 책을 읽는다거나 공부하는 것이 허용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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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열심히 일만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독서 인구가 80%이상이 100년을 읽어야 그 나라가 비로소 선진국 반열이 들 수 있다는 통계를 보았다. 2009년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서 인구는 17.9권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 40%는 여전히 독서를 하지 않는다. 읽는 사람만 읽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 년이 지나도록 책 한권 읽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책 읽는 사람 중에 10대가 89.9%나 차지하고 있으니 실제로 책 읽는 성인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보고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는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거나 책 읽는 사람들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단 한 사람도 찾기 힘든 상황으로 보아 현실적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 보편적인 상황인 셈이다.


책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제 상식화 되어 있다. 그럼에도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미디어 문화적 영향에 지배받고 있기 때문이다. 읽는 것이란 뇌 활동이다. 눈으로 활자를 읽는 거지만 단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 기능이 작동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눈의 활동이 아니라 뇌 활동인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잠자는 뇌를 깨우는 의미가 된다. 뇌는 게으르고 무식하다.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여 자신을 감싸고 있는 주인을 위해 뭔가를 하지 않는다. 언제나 비밀스런 곳에 잠들어 있을 뿐이다. 


한두 번 깨워서 되는 문제도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주인을 위해 뇌가 헌신적으로 봉사하지 않는다. 뇌는 들은 것을 거의 기억하는 편이다. 그래서 기억나지 않으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기억 속 밑바닥에 저장되어 있는 메모리를 끄집어내기도 한다. 그것으로 보건대 뇌의 기능은 탁월하다.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지만 그 기억하여 저장된 것은 주인을 위해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험공부를 밤을 지새워 했음에도 시험지 앞에서 뇌는 아무런 기억력을 제공하지 않는다. 애를 태울 뿐이지 뇌는 어떠한 것도 기억을 떠 올리려는 노력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의외의 장소에서 기억나게 한다. 시험이 끝 난 후에 느닷없이 암기했던 문장들이 튀어나오는 황당한 사건을 경험했을 것이다.


뇌는 습관에 의해서 움직인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 하는 것은 아무리 쉬운 것이라도 서툴게 마련이다. 책 읽는 것은 더더욱 그러하다. 글자를 안다고 해서 책이 읽혀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그냥 시간이 있으면 책이 읽혀진다는 생각이다. 책 읽는 것은 시간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책 읽는 것은 뇌의 활동이 활성화 되지 않으면 결코 읽을 수 없는 전문적인 분야이다. 선진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셈을 배우고 암기를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고전적인 책을 읽는다. 


빨리 읽지 않고 천천히 읽고, 때로는 중요한 부분들을 필사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독서를 하는 뇌 기능이 활성화 되어 일평생 책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읽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영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가족 여행을 중요하게 여긴다. 여행을 할 때 반드시 그들의 소지품에는 몇 권의 책이 들려져 있다. 바닷가에서 가족들이 나란히 누워 책 읽는 광경은 낯설지 않고 보편적인 광경이다. 우리나라가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관광을 가면 놀아 야지 비싼 돈 주고 와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문화의 습관으로는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들은 일부러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밥을 먹듯, 차를 마시듯, 산책을 하듯 그렇게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된다.


결론은 책 읽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책 읽는 행위는 뇌를 깨우는 것이며 최고의 인문학 수업인 것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문학으로만 가능하다. 기술을 배워서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책 한 권 읽을 때 의외로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제한된 사고의 틀을 깨트리는 것이다. 골방에서 책을 읽지만 그 책의 내용은 골방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를 말하는 것이며, 심지어는 광활한 우주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해 준다. 골방에 앉아서 지구촌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자기 언어로 그림을 그려 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독서인 것이다. 그러나 당연 책 읽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고의 차이점 뿐 아니라 현생 인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그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지혜는 책을 통하여 얻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색을 오랫동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책을 많은 읽은 사람이 사색을 할 때 그 안에서 책이 살아 움직여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소위 뇌가 텅 빈 상태에서 산책을 하고 사색을 하게 되면 산책은 단지 건강을 위한 목적이 된다. 책 읽는 사람이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인류가 지금 이렇게 편리한 문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누군가가 먼저 읽어낸 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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