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1인가구 자살생각 위험 4배, 흡연율 거의 3 배 높아
30∼40대 1인가구는 같은 연령대 다인(多人)가구에 비해 자살생각 경험률이 4배 높고, 흡연율(현재 흡연)도 2.6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의료원 가정의학과팀이 국민건강 영양조사(2013∼2014년)에 참여한 30세 이상 한국인 332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신의 주관적 건강상태를 ‘좋다’고 한 응답률이 다인가구는 31.2%로 1인가구(17.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우울증상 경험(지난 2주간)과 자살생각(지난 1년간)에선 1인가구가 각각 21.9%ㆍ11.3%로 다인가구(각각 10.6%ㆍ4.2%)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협심증ㆍ관절염ㆍ당뇨병ㆍ우울증 등 의사에 의해 진단된 질병 유병률도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높았다.
30∼40대에선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흡연율ㆍ자살생각ㆍ고혈압ㆍ관절염ㆍ우울증이 높았다. 특히 흡연율은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2.6배, 자살생각 경험률은 4배 높게 나타났다.
50∼60대에선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흡연율ㆍ스트레스 인지율ㆍ우울증상 경험률ㆍ자살사고율ㆍ연간 병의원 미(未)치료율과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관절염 유병률이 더 높았다.
2009년 이후 2015년까지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였던 초중고생 자살자 수가 지난해 총 108명으로 급증했으며, 이들 중에서 81.8%는 자살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주변에서 조기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학생의 수는 약 8000명으로 조사되었는 데 이중 12.1%에 해당하는 108명이 실제로 자싱을 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50∼60대 1인가구의 흡연율은 같은 연령대 다인가구보다 2.2배, 우울증상 경험률은 2.3배, 자살생각 경험률은 3.7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건강관리에 더 소홀했다”며 “70대 이상 고령층 뿐 아니라 보다 젊은 층에서도 1인가구의 건강관리ㆍ건강상태 위험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에서 발표된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비율은 2010년 23.9%로, 1995년 12.7%, 2000년 15.5%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엔 31.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원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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