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주의보, 손 잘 씻고 고기등 잘 익혀먹기 생활화
특히,4 세이하 주의해야 하고, 소고기 등 오염된 식품 섭취해서는 안돼
최근 식중독의 일종인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은 음식을 익혀먹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A양은 지난해 9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복통으로 입원했고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A양은 현재 신장 기능의 90%를 상실해 매일 8~10시간씩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주원인은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이다.
주로 독성이 강한 O-157 대장균에 의해 생기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열이 나고 설사,혈변,구토,복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보통 일주일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돼 대장균에 나오는 독소가 혈관염을 일으켜 적혈구를 파괴하여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급성신부전이 생기고 일부는 사망(치사율 2~7%)까지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O-157 대장균은 주로 가축 내장과 배설물에 존재하며,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데 대부분 소고기로 가공된 음식물이 원인이다.
대표적으로 햄버거 패티가 있다. 햄버거 패티의 재료인 다진 소고기의 경우 여러 부위의 고기를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잘 익히지 않으면 대장균이 죽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
햄버거 패티 뿐 아니라 오염된 야채나 주스, 우유, 마요네즈, 소시지 등도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분변에 오염된 호수나 수영장을 통해서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5~8월 사이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고, 9세 이하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4세 이하 어린이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가운데 5.4%인 24명이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됐는데 4세 이하가 전체 환자의 60%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일단 살균되지 않은 우유, 주스, 사과식초 등은 피해야 하며, 음식을 먹기 전과 화장실 다녀온 후, 기저귀를 간 후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고 고기류는 70도 이상에서 2분 이상 잘 가열해서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냉장고에 고기를 보관할 때에는 다른 재료 아래에 고기를 두는 것이 좋다. 고기에서 나온 액체가 아래로 흘러 들어 다른 재료를 오염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날 것으로 먹는 채소나 과일은 깨끗한 물로 잘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는게 안전하다.
칼과 도마는 조리후 소독하고 생선과 고기, 채소는 도마를 분리해 사용하는 등 주방도구를 자주 닦으며 음식 세척을 잘해야 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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