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흡연과 높은 음주율로 역류성 식도염 발병률, 여성의 1.6배
국내 성인 7명 중 1명은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통 받고 있고, 특히 남성이 흡연과 높은 음주율로 여성보다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 수는 지난 4년(2013∼2016년)간 약 37% 늘어났다.
역류성 식도염(GERD)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속쓰림ㆍ답답함ㆍ가슴 통증 등을 동반한다.
서양에서 GERD의 유병률은 10%?20% 정도로 비교적 높지만, 우리나라는 3.5%?8.5%로 서양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노령인구의 증가로 GERD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GERD의 기전 및 위험요인들에 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GERD의 위험요인으로는 남성, 60세 이상의 고령, 흡연, 음주, 비만, 하부식도조임근 압력을 저하시키는 약물의 복용, 운동, 과식, 고지방식 및 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 등이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만과 GERD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05년에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복부비만과 관계가 많다는 보고가 있으며, 최근 국내 연구는 BMI보다 복부비만이 역류성 식도염에 더 중요한 위험 인자라고 보고하였다.
전북 남원의료원 가정의학과 배강민 전문의팀이 2014년 1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4709명(남 1839명ㆍ여 2870명)을 역류성 식도염 여부와 흡연ㆍ음주ㆍ비만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KOFRUM에 따르면,전체 연구 대상자 중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된 사람은 약 14%(660명)로 성인 7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 남성은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남성의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은 남성의 흡연ㆍ음주율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며 “흡연ㆍ음주는 역류성 식도염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잦은 흡연과 음주가 남성의 역류성 식도염 발병률을 높인 원인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흡연 중인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1.6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은 비만할수록 더 높았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허리둘레가 두꺼우면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이 각각 1.6배ㆍ1.4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허리둘레보다 체질량지수가 역류성 식도염과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됐다”며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이 국내에서 계속 증가 추세이므로 이 질병에 대한 지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MBC 뉴스 화면 캡쳐>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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