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인 인공 지능(AI) 기술, 머신 러닝 기술, 그리고 각종 최첨단 융합 기술들을 선보이는 세계적 학회인 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CVPR) 학회가 7월 21일~26일간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열렸다. 이 학회에서는 전세계 대학, 연구소, 기업에서 수행한 우수한 연구 논문들을 발표하고 기업체의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과 네이버를 비롯하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토요타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하여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였다. 본 학회를 참관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성큼 우리 생활에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이목을 끈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의 가상 현실 (VR), 증강 현실 (AR)이라고 불리우는 차세대 컨텐츠 및 인터랙션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 (HoloLens)라고 불리우는 첨단 헤드마운팅 디스플레이 (HMD)를 통해 사용자가 가상 화면속의 공간을 실제와 유사하게 경험하고, 손동작에 따라 화면속의 물체가 반응함으로써 실물처럼 느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HMD 상용 제품의 선두주자인 오큘러스 (Oculus)를 인수한 페이스북도 사용자 인터랙션과 결합된 더욱 실감적인 가상현실을 제공하는 HMD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이러한 가상 현실 기술들이 게임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세계적 IT 기업들이 기술 진보를 주도함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응용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 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원격 미팅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HMD를 통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됨), 원격 진료, 원격 수리, 건축 디자인 (건축 의뢰인의 설계 요구를 디자이너가 실시간으로 3차원 화면으로 보여줌에 따라 디자인 과정이 용이해짐) 등 일상 생활에서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서비스 기술들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착용 모습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HMD 데모시스템
파나소닉, 토요타, DJI와 같은 회사들은 스마트 자동화 기술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파나소닉은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에서 요구되는 사물들의 실시간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에 부착된 4개의 카메라에서 얻어진 영상에 머신 러닝기술을 접목하여 자동차, 트럭, 기차, 카트, 사람등 5가지 유형의 여러 물체들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중인 자동차에서 이러한 유형의 물체들을 사람처럼 고속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팔을 선보였다. 로봇청소기와 같이 집안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품이 많이 보급이 된다면 향후 가사도우미와 같은 직업은 많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DJI는 세계에서 가장 큰 드론 제조 업체중의 하나로서, 다양한 기능의 드론 제품들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손동작으로 드론을 조작하는 기술과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러한 고성능 드론들은 향후 물류 서비스, 군용 장비등에 폭넓게 활용됨으로써 관련업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의 자율주행용 물체 인식 기술
토요타의 가정용 로봇팔 제품
아마존과 인텔은 차세대 촬상 제품을 선보였다. 먼저 아마존에서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공개한 에코룩 (Echo Look) 제품은 사용자의 모션으로 원격 촬상이 가능하며, 인공 지능 기술을 탑재하여 사용자가 입은 의상들을 비교하여 더 좋은 패션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텔에서는 기존의 3차원 카메라를 개선하여 고속 및 고정확성을 갖는 3차원 카메라를 출시하였다. 이 외에도 수십개의 세계적 회사들이 기술 및 제품 전시에 참여하여, 최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인텔의 차세대 3차원 카메라
국내 기업중에서 삼성은 글로벌 기업답게 큰 부스를 운영하여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연구 수행 분야를 홍보하였고,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라는 자회사 및 유럽현지랩을 통해 수행중인 로보틱스, AI, 자율주행 기술등을 홍보하였다.
삼성의 차세대 유망 기술
본 학회 논문 발표 및 기술 전시회를 통해 인공 지능과 스마트 기기등이 융복합된 첨단 생활 문명이 근미래에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변혁의 시기를 불러올 4차 산업혁명시기에는 기존의 산업과 일자리가 없어지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회, 경제, 교육 구조의 변화도 동시에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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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칼럼니스트 김재완 (Jaewon Kim)
http://web.media.mit.edu/~jaewonk
<약력>
19대 대선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평가 위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술멘토링 사업 자문 위원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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