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한 국제무역관계에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게끔 농산물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유럽 외의 거래처를 찾아야 한다고 영국 전국농민연대 (National Farmers
Union, 이하 NFU) 가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NFU 측은 지난 1년 결산 결과, 영국의 식료품 자급자족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이 입증되었다며 정부에 경고했다.
무역수출/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현재 영국은 전국민이 소비할 식량을 전혀 생산해내지 못하고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
영국인들의 주식인 감자, 소고기, 우유, 치즈까지 모두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만약 영국이 유럽과 결별하게 된다면 당장 1년간 국민들이 소비할 식량이 없어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마저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NFU 머리그 레이몬드회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적으로 식량 자급자족 능력은 나라의 존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중임에도 불구, 새로운 무역협정을 진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영국민은 새로운 국면에 부딪혔다. 정부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나라에 치명적일 것” 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NFU와 협력해 지난 30년간 꾸준히 떨어진 영국의 자급자족 능력을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NFU는 적절한 협상으로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 소고기, 유제품 등을 동아프리카나 덴마크,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에서 수입해 올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우리는 완전한 자급자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영국 풍토에서는 키울 수 없는 채소과 가축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식량은 우리 손 재배하는 것이 최선이다” 라고 레이먼드 회장은 전했다.
NFU에 따르면 30년 전 영국은 유통되던 식량의 80%를 직접 생산했다. 현재 영국은 자국민에 소비되는 식량 중 60%만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먼드 회장은 “아무런 대책 없이는 10년 안에 식량 생산률이 50%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나라를 불안전하게 할 만하다” 며,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두 의무는 위험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며 먹이는 것인데 현재 영국은 벌써 한가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지경에까지 몰리고 말았다” 고도 전했다.
지난 겨울 및 봄, 스페인에 불어닥친 갑작스러운 한파로 영국에서 수입하던 채소가 동이 나 큰 곤욕을 치룬 적이 있는 만큼, 더더욱 영국이 자급자족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NFU의 주장이다.
<사진 출처: 가디언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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