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4백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 10년간 있어왔던 수술대기 환자들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따르면, 병원 책임자들은 그간 지속 된 운영 부진과 경제난, 그리고 인력난으로 인해 더 이상 의료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NHS 연합 데니 몰타이머 부본부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영국의 의료 시스템은 매우 불안정하며, 의료계는 더 이상 대중들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이 없다” 고 전했다.
NHS에 따르면 현재 4백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수술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며, 이들은 긴급수술 대상자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순서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한다. 이 수치는 2007년 이후 10년만에 찍은 최대치이다.
이에 재야 내각 조나단 애쉬워스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 수가 4백만명이 되도록 NHS를 방관한 정부를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테레사 메이 총리의 무능력으로 NHS가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으며, 이와중에도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수천, 수만씩 늘어나고 있다” 며 현 보수내각을 비판했다.
한편, 2007년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이끌던 노동당은 수술대기 목록에 올라와있던 환자들 중 92%를 18주 동안 치료하도록 NHS에 지시한 바 있다. 수많은 환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2007년 8월 4백 1백만명까 늘어났던 수술대기 환자들이 2009년과 2010년 2백 5십만명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테레사 메이 정부가 들어서자 다시 3백5십만명을 기록하더니 어느 새 1년만에 4백만명을 돌파했다.
NHS에는 지난 6월까지 3백 83만명의 환자들이 대기목록에 올라와 있었으나 최근 전국 여섯 곳의 병원에서 목록을 누적시킨 것이 발견됨에 따라 “사실은 수술 대기목록에 있는 환자의 수가 6월에 이미 4백만명을 넘겼을지도 모른다” 라고 추측했다.
NHS 잉글랜드 사이먼 스티븐스 본부장은 지난 3월 수술대기 목록에 올라와있는 환자 중 92%를 긴급수술 대상에서 제외, 긴급수술 대상 환자들과 암환자들에만 집중적으로 포커스를 맞추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에도 불구, NHS 내 암환자들 중 긴급수술을 필요로 하는 85%의 환자들은 두 달이 지나도록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 보수내각 보건복지부는 4백만명의 환자가 목록에만 이름을 올린 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 발표를 거부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변인을 내새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이끌어가는 NHS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0명 중 9명이 18주 이내로, 병원에 도착하면 평균 4시간 만에 치료를 받는다.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NHS에 투자와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NHS가 늘 유럽에서 최고인 의료기관이길 원한다” 라고 자화자찬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 출처: 가디언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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