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환자, 남성보다 여성이 1.5배 더 많고 50대부터 주의해야
필요 이상의 많은 지방이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이 발생해 고혈압이나 심장,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질환인 고지혈증의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1.5배 많고, 60대 여성 10명중에 1.3명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로,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지혈증의 발병 원인중에 대표적인 것은 소기름, 돼지기름 등의 모든 동물성 기름과 버터, 쇼트닝, 코코넛 기름과 팜유 등의 포화지방, 모든 트랜스지방, 고열량 음식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도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HDL-콜레스테롤은 감소할 수 있다.
비만인 경우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게 하며, 운동부족은 결과적으로 비만을 초래하여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됩니다. 유산소운동은 HDL을 증가시킨다.
또한, 술은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지만,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지는 못하고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며, 흡연은 총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스트레스, 긴장 등이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일부 복용 약물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의 ‘고지혈증’ 질환의 성별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2016년 전체 진료인원 177만 명 중 남성 진료인원은 70만 명, 여성 진료인원은 107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5배 더 많았고 진료비는 1.7배 높았다.
특히 30대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60대에서 10만 명 당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약 두 배였다. 특히 60대 여성은 10명 중 1.3명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어 60대 연령대에서 성별을 불문하고 인구구성 대비 가장 많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폐경 전의 여성은 남성보다 고지혈증의 빈도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나 폐경 후의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오히려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며 “인구 구성 대비 진료인원이 50~70대에서 많은 이유는 특히 고령일수록 지질대사가 감소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폐경 전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에 고지혈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이 없어져 순식간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중성지방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콜레스테롤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데, 남자의 경우 20~50세까지는 증가하고 그 이후부터 약간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여자는 20세부터 증가하여 남자보다는 낮은 수치로 폐경 전까지 유지된다.
폐경 후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아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서 HDL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신과, 피임약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고지혈증을 장기간 놔두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원인이 되고, 또 혈액의 흐름이 막혀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과 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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