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상징이자 영국의 상징, 빅벤이 21일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수리 작업에 들어가, 향후 4년간 침묵한다.
영국 공영 방송 BBC, 일간 가디언 등은 앞으로 4년 간 이루어 질 수리 작업 도중 수리공들의 청력을 보호하고자 빅벤의 종이 멈출 것이라고 보도함과 동시에,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까지 번졌다고 전했다. 빅벤이 가진 국가적 상징성 때문이다.
현재 테레사 메이 총리의 보수 집권당 및 친(親)브렉시트 진영은 빅벤이
157년 전 세워진 이래 종이 멈춘 적이 없었다며, 빅벤의 “침묵” 이 4년보다 단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는 현 집권당의 영국의 유럽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 탈퇴 (이하 브렉시트)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며 국가적 이미지를 상당 부분 손실하자, 국력의 상징과도 같은 빅벤을 오랜 기간 멈추게 하는 것에 대한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풀이된다. 특히 메이 총리까지 직접 나서 빅벤의 “침묵” 을 단축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메이 총리는 “수리공들의 안전과 청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빅벤의 종소리가 4년 간 멈춘다는 건 옳지 않은 일” 이라며, 이에 대한 대안책을 촉구했다.
이에 보수당 소속 안드레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존 버코우 하원의장과 함께 긴급 회동을 갖고 중요한 기념일에 한해 빅벤을 울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영국이 EU를 공식적으로 탈퇴 한 날 또한 해당 기념일에 포함 될 가능성이 있다.
의회 지도부는 이에 따라 11월 전사자 추도일과 12월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등 주요 국경일 및 기념일에 한해 빅벤의 종을 치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지도부는 이 계획을 다음달 다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BBC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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