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한국 드라마·음악·예능·웹툰 영향에 한류 열기 더 뜨거워져
한류는 콘텐츠 전파에서 시작되지만 한류 훈풍에 관련 소비재 수출, 한국 관광 등 간접적인 효과도 크고 이런 모습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가장 활발하다.
태국에서는 지난 2012년의 K-Pop 콘서트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 가수들은 외모·가창력·춤 등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총 음원 순위 중 갓세븐의 ‘Never Ever’가 84위에 올라 K-Pop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블랙핑크의 ‘Playing with fire’와 ‘Boombayah’은 각각 99위와 100위였다.
또한, 최근 3년간 태국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 중 ‘부산행’이 210만 달러 매출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아시아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1위에 올라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태국에서 흥행한 우리나라 영화는 매우 드문데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명랑’, ‘암살’ 등의 성적이 매우 부진한 것을 볼 때 태국인들의 정서는 우리와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2016년 기준 TV 방송산업 시장의 경우 2014년 4월 태국 내 디지털 TV의 보급과 함께 28개의 신규 TV채널이 생기면서 해외 TV 프로그램 라이선스가 2~3배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가는 미국이며 한국 드라마도 인기다.
한국 방송은 인기가 올라가면서 TV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주요 채널들은 시청률 제고를 위해 한국 방송 방영권을 구매해 주요 시간대에 한번 방송하고 늦은 밤에 한 번 더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태국 채널3은 올해 5개의 한국 드라마를 수입할 예정이며 트루포유는 한국 드라마 판권 구매와 동시에 리메이크 판권도 사들이는 한편 CJ E&M과 리메이크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워크포인트는 한국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성공을 거뒀는데 올해 안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히든싱어’를 방송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가을동화’가 태국 한류의 출발점이 됐으며 2005년 ‘대장금’ 방영 이후 한국 드라마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한 뒤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15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해외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태국인들의 전체 해외 콘텐츠 소비량 중 드라마 부문의 한류 콘텐츠의 소비비중이 52.9%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 방송은 여성에게 인기가 많으며 20~30대와 10대 순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인기의 주원인은 아름다운 배경 및 장소, 배우들의 의상, 상류층의 삶, 사극을 통한 한국 역사 및 문화 엿보기, 로맨틱한 러브스토리 등이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 드라마 촬영지 여행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같은 한류 열풍으로 2015년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57억 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8%)과 대조됐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5년의 경우 한류 콘텐츠 수출액 57억 달러에 관련 소비재 및 관광, 간접광고(PPL) 등 한류 확산에 따른 간접 수출액을 포함하면 총 수출효과는 200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 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16년 10월 태국 국왕의 서거로 모든 엔터테인먼트 행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소비가 위축됐으나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한류 행사 및 한류 콘텐츠 보급이 적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전면 배치로 중국 한류 및 소비재 수출이 경색된 상황에서 한류 인기가 꾸준하고 외국문화에 개방적인 태국이 한류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한국무역협회가 분석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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