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등 한국의 대형 조선업체들이 중국 업체에게 수주 계약을 빼앗겼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과거 해당 선사의 계약을 단독으로 수주한 이력이 있어서, 이번 수주 계약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이 높고 기술력에서도 한국 조선업체를 따라잡은 중국 업체에게 대형 수주 계약을 빼앗기게 되어, 향후 한국 조선업에 적색불이 켜졌다.
이뿐 아니라 2017년 상반기 미국, 중국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연도별 실적 추이’ 그래프에서와 같이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7년 매출과 영업 이익이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연도별 미국, 중국 시장 점유율’ 그래프 참조) 사드 보복과 맞물려 시장 점유율이 작년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서, 현대×기아차와 협력 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작년에 비해 소폭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업 이익률도 크게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런 와중에 현대자동차 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기아차 근로자 2만여명의 3조원대 통상임금 소송 판결도 앞두고 있어서 회사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악화가 사드나 파업, 소송등과 같은 단기적 악재 때문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 인도 자동차 업체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스웨덴의 볼보(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인도 타타자동차에 인수) 같은 선진 업체들을 인수, 합병하면서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았으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는 실정이다.
본지의 두번째 칼럼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컨트롤 타워 정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의 제조 산업 경쟁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중국, 인도등 신흥 산업 국가들의 도전에 직면하여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대표적 제조 산업인 조선 및 자동차에서부터 그 여파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제조 산업 위기는 관련된 협력 업체 및 근로자의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 기업을 포함한 유관 기관들이 협력하여 시급하게 해법을 찾아야 할 문제이며, 이대로 손놓고 낙관적으로 기다린다면 한국 경제에 암운이 우려된다.
기본적으로 중국, 인도등 대형 신흥 산업 국가들에 맞서 제조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태스크 포스등을 운영해 시급히 논의 해야 하며, 민관 연구소가 협력하여 스마트 공장 및 IT, 로봇 기술등을 통해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 및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도 이미 시작된 제조 산업의 위기를 직시함으로써, 회사 및 임직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도록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김재완 (Jaewon Kim)
http://web.media.mit.edu/~jaewonk
<약력>
18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과학·경제 자문위원
19대 대선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2017 한-영 과학기술협력창구사업 AI분야 매니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주한영국대사관 공동주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평가위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술멘토링 사업 자문위원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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