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의 분말크림, 대사증후군 발생에 부정적 영향 추정
중년남성, 커피믹스 섭취 하루 2회 초과하면 대사증후군 발병율 위험 2배 높아
‘다방커피’라고도 불리는 달콤한 커피믹스 분말크림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중년 남성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커피ㆍ설탕ㆍ프림이 한 봉지에 모두 든 커피믹스를 하루 3잔 이상 즐기는 중년 남성은 커피만 든(블랙커피) 봉지커피를 마시는 중년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비만ㆍ고혈압ㆍ고혈당ㆍ고지혈증ㆍ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64세 이하 성인 남녀 5872명(남 2253명ㆍ여 3619명)의 블랙커피와 커피믹스 섭취 정도에 따른 건강 영향 분석 결과를 인용한KOFRUM 발표에 의하면 하루 2잔 이상 커피믹스를 마시는 40∼64세 중년 남성은 블랙커피를 즐겨 마시는 중년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39세 청년층에선 남녀 모두에서 어떤 커피를 마셨느냐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가 없었다. 이는 40∼64세 여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중년 남성에서 커피믹스를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커피믹스에 첨가된 분말크림 탓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성분을 분석한 한 연구에선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이 7∼14%에 달하고 전체지방 중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비율이 99∼100%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대 식품영양학과 윤정미 교수팀의 연구 경과에서도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섭취가 늘어날수록 특히 허리둘레가 굵어지고 공복 혈당과 혈중 중성지방 농도도 함께 높아지면서 대사증후군의 위험인자인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논문에서 “하루에 1컵 이상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인자인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상승하는 연관성을 나타냈다”며 “특히 지방 섭취에 주의해야 할 사람에겐 커피믹스 섭취 빈도와 섭취량 조절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커피의 주원료는 커피원두ㆍ백설탕(5%정도 함유)ㆍ원유 등이다. 한 봉지당 포화지방 함량은 1.2g이고,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칼로리는 10.8㎉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한편,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ㆍ폴리페놀이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나왔다. 최근엔 인스턴트 커피믹스에 든 설탕과 분말 크림의 건강 유해성이 확인돼 커피믹스의 소비가 다소 줄고 있는 추세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중년층의 커피 선택이 하루 칼로리 섭취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믹스를 하루 3회 이상 섭취하는 중년 남성의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이 251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하루 1∼2회 커피믹스 섭취(2467㎉)ㆍ하루 1회 이하 커피믹스 섭취(2324㎉)ㆍ블랙커피 섭취(2278㎉) 중년 남성 순서였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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