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6개의 파란불이 필요하다. 첫번째 신호등의 세가지 요건 은 전문지식, 영어실력, 그리고 국제경험이다. 흔희 스펙이라고 불리는 이 요건들은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하고, 국제기구 취업을 위해 꼭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이 신호등이 모두 파란불이라고 해도, 국제기구 취업을 위한 충분조건을 갖춘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을 넘어 영어가 모국어이고, 해외 및 국제 경험을 한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국제기구에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 다른 신호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비밀스러운 신호등은 국제기구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간절한마음, 행동력 그리고 끈기이다.
국제기구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 국제기구들는 전세계의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며,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수백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소수만이 취업의 기쁨을 얻게된다. 그 차이는 관심과 간절한 마음의 차이이다.
단순히 관심이 있는 경우는 국제기구를 입사가 가능한 직장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지원자는 국가 공무원, 글로벌기업, 글로벌대학의 연구,교수직, NGO 모두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직장을 선택한다. 국제금융기구의 가장 경쟁률이 높은 Young Professional 프로그램에합격하고도 최종으로 투자 은행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느 국제기구에나 들어가도 좋다면 (경영 및 행정 분야 처럼 전 국제기구에서 채용하는 직종을 제외한 경우), 국제기구 취업은 바늘구멍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각 국제기구들은 설립된 특별한 목적이 있고, 그 목적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지원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위 네가지 조건에 행동력과 끈기가 더해지면, 국제기구 취업은 바늘구멍을 통해 보이는 하늘과 같다.
행동력: 단순한 관심은 행동을 불러이르키지 못한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은 행동력을 발휘하게 한다. 세상의 어느 국제기구도 여러분을 채용하러 찾아오지 않는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문가를 제외하고). 호랑이를 잡으려면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듯이, 국제기구 취업을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 많은 지원자들에게 ‘국제기구에 취업하고 싶으시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셨나요 ?’하고 질문하면 대부분이 ‘아직…’이라며 말끝을 흐린다. 관심있는 국제기구 웹사이트에 가서 최근 동향을 보고, 채용공고를 보며 국제기구가 필요로하는 인재상과 역량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리고 실제로 온라인 지원자 프로파일을 만들고, 지원해 보는 것이 바로행동력이다.
끈기 : 국제기구 취업에는 벼락성공 (overnight success)이 없다. 수년간 지원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워야 하며, 계속해서 수십번의 도전을 해야 한다. 국제기구 나도간다 ! 책을 집필하면서 감명깊은 세 사례를 접하게 되었다. 책에 자세하게 소개된 사례들을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스페인 A씨 13년간 국제기구 취업을 위해 노력했다. 50개 이상의 지원서를 보냈고, 40대 중반에 첫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 3개월 일용직이었다. 그 후, 일용직 계약을 연장하고 연장하면 지금 6년째 UN기구에서 일하고 있다. 미국인 L씨, 교수님의 추천으로 UN산하 기구에 인턴쉽을 가게 되었지만, UN에 들어가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워싱턴으로 이사후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웨이트리스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면서, 관련 NGO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생활하면서 계속 지원서를 보냈고, 어느날 UN 아이티에서 연락을 받게되었다. EBS 대도서관 잡쇼에도 소개된 유엔세계식량계획 한국 지사 임형준 소장님도 수백번의 지원 후에 소명을 이룰 수 있었다.
국제기구 취업을 위한 파란불 여섯개중, 전문지식, 영어실력, 그리고 국제경험은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파란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행동력 그리고 끈기는 오늘 부터 바로 마음을 먹으면 파란불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후자 신호등이 전자 신호등을 더 빨리 파란불로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다. 국제기구 취업 바라보지만 말고, 오늘 부터 도전하자.
The difference between the impossible and the possible lies in a man's determination.
Tommy Lasorda
가능한 것과 불가는 한 것의 차이는 바로 투지이다. – 토미 라소다
이정은( Athena LEE)
국제기구 및 HR 전문가
‘국제기구 나도 간다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10가지 전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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