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영화제> Korea Independent
- 다큐멘터리 4편, 독립영화 4편과 함께 하는 베를린의 한국영화 축제
2016년 독일에서 최초로 한국 다큐영화제 <DOKOREA>를 개최한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권세훈)이 금년에는 한걸음 더 지평을 넓혔다. 오는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베를린의 유서 깊은 예술영화 전용관 바빌론 극장(Babylon Kino)에서 개최되는 금년도 영화제의 새 명칭은 <대한독립영화제 Korea Independent>,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뿐 아니라 독립영화를 함께 소개하는 야심찬 인디다큐영화제다.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김기덕, 그밖에도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한국 감독들은 많지만 소규모 다큐영화와 독립영화가 설 자리는 아직도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 영화 천만관객 시대의 이면에서는 지금도 한 해 1천편이 넘는 독립영화(극영화)와 1백편 이상의 다큐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영화제 출품작을 기준으로 잡은 수치이니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년도 영화제에서 보게 될 작품은 다큐영화 4편과 독립영화 4편 등 총 8편이다. 영화제 개막작은 박석영 감독의 극영화 <스틸 플라워>. 마라케시 영화제에서 <스틸 플라워>는 “순수한 사운드와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운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했다”는 심사평과 함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위원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무척 새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작품. 많은 대사가 없이도 극중 ‘하담’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는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스틸 플라워>는 한국 독립영화계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었다.
최근 한국 독립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소재는 ‘퀴어’다. 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관객상을 받은 <위켄즈>를 선두로, <연애담>, <꿈의 제인>, <분장>, <걱정말아요> 등이 선전하며 한국 퀴어 영화의 지평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 중 극영화 <연애담>과 <분장>을 이번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그밖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최악이 돼버린 한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늦여름 하루의 데이트를 그린 <최악의 하루> 역시 극영화로 이번 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
다큐 영화 네 편은 서로 다른 시선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독일 관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물숨>에서는 지난해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식 등재된 해녀들을 만날 수 있고, <고려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핏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올해는 고려인 강제 이주가 시작된 지 80주년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울보 권투부>는 재일 조선인들의 삶과 차별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일본 도쿄의 조선 중고급학교의 권투부 소년들의 순진무구하면서도 냉혹한 일상이 먹먹함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내용도 형식도 ‘펑키’한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밤섬 해적단 서울 불바다>는 국가보안법에 정면으로 맞선 인디밴드 ‘밤섬해적단’의 이야기다. <대한독립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저변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들 중 최근작을 엄선해서 유럽의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행사정보
o 행사명 : 대한독립영화제<Korea Independent>
o 행사기간 : 2017.9.20(수)-9.27(수)
o 장소 : 베를린 바빌론 극장
o 주소 : BABYLON, Rosa-Luxemburg-Str. 30, 10178 BERLIN
o 개막식 일정
- 일시 : 2017.9.20(수)
- 18:30-19:00 : 리셉션
- 19:00-20:25 : 개막작 <스틸플라워> 상영
- 20:30-21:30 : 관객과의 대화 (박석영 <스틸플라워> 감독)
* 대담진행: 안스가 포흐트(베를린 영화제 프로그래머),
대담: 정시우(영화칼럼니스트), 통역: 윤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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