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유행, 젊은 층에서 선풍적으로 확산되는 중
한복이 유행을 타하면서 고궁이나 전통거리인 서울 북촌, 인사동, 전주 한옥마을 뿐 아니라 종로, 홍대 주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설이나 추석이 아니더라도 어느 때라도 한복을 입고 있는 청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도 흔히 볼 수 있다. 삼삼오오 한복을 입고, 손에는 셀카봉을 들고, 웃고 즐기는 모습이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다.
문화재청이 2013년 10월부터 한복을 입으면 서울 4대 고궁, 종묘, 조선왕릉 등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하면서 한복 유행의 방아쇠를 당겼고, 서울시는 '한복 착용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앞으로 한복을 입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옛 미국문화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단장한 서울 중구 을지로 그레벵 뮤지엄은 지난 추석연휴 동안 '한복사진 촬영' 이벤트를 열었다.
또한, SNS에서 한복 입기를 유행으로 확산시킨 일등공신이다.
한복을 입은 사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게 젊은 층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잇 아이템'이 된 것이다.
한복을 입고 친구들끼리 고궁이나 홍대 등지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게 추억이자 놀이 문화가 됐다.
이 열기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들 사이에는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민속놀이를 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다.
역시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들도 SNS를 통해 널리널리 유포되고 있다. 마치 프랑스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배경으로 펄쩍 뛰어올라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처럼, 한국에 오면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게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꼭 해야 하는 일처럼 되고 있다.
이런 유행으로 5곳에 불과했던 경복궁 주변 한복대여점은 현재 30여 곳으로 증가했고 전국에서는 100여 곳으로 늘었다. 한복 대여료는 지역과 시간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일 기준 평균 3∼4만 원이다.
서울 종로구의 궁궐 주변 식당 80곳에선 한복을 입고 온 관광객에게 음식 가격의 10∼20%를 할인해준다. 유통업계도 한복 유행을 눈 여겨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패션한복 브랜드 '치마저고리' '서리나래' 등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서울 소공동 본점 영프라자, 부산 광복점, 경남 창원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패션한복 브랜드 '테'를 올해 1월 출시했고, 한복 SPA(제조·유통 일괄형) 업체도 등장했다. 그만큼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단 뜻이다.
이런 관심은 인터넷 쇼핑몰 옥션, G마켓 등 온라인상에서한복 전문 쇼핑몰이 수십 곳 생겼다.
이 같은 한복 유행에 대해 이 문화를 확산시키고 유지시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정책방향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는 '한복 착용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앞으로 한복을 입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옛 미국문화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단장한 서울 중구 을지로 그레벵 뮤지엄은 지난 추석연휴 동안 '한복사진 촬영' 이벤트를 열었다.
문화재청 경복궁 관리사무소는 2015년부터 경복궁 한복 사진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은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와 민간 문화시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수원시도 수원화성은 물론 수원박물관, 화성박물관, 광교박물관에 한복 착용 시 무료 관람 혜택을 주고 있다.
한복 유행을 이끄는 정책적인 방향은 이미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한복 유행이 외국인 관광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서 있기에 이런 정책 방향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을 찾으면 버킹엄궁 앞에 서있는 근위병 옆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처럼, 덴마크 코펜하겐을 찾으면 인어공주 동상 앞에서 꼭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처럼 <대장금>을 비롯한 여러 한류 드라마가 세계 각지에 퍼트린 한복과 궁궐의 이미지가 지금 한국의 고궁과 한복으로 연결되어 가고 있다.
<기사 자료 및 사진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자료 참고>
유로저널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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