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무인 버스의 개발이 한창이다. 무인 버스는 버스 기사대신 인공 지능(AI)이 운전하는 버스를 말한다.
인공 지능이 운전하는 버스를 과연 믿고 탈수 있을까?
인공 지능이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카메라, 레이더와 같은 시각 또는 공간 센서장치를 통해 획득한 디지털 정보를 인공 지능 프로그램으로 처리하여 핸들, 가속 페달, 브레이크 등을 자동으로 조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사람이 운전을 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한 것이다.
사람도 눈으로 인식한 정보 (앞차, 옆차와의 간격, 주변 장애물 등)를 뇌에서 처리하여 운전에 필요한 조작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인공 지능이 사람처럼 운전을 잘 하기 위해서는 ‘시각 정보의 획득’, ‘정보 처리 능력’, ‘운전에 필요한 조작’ 이 세 가지 항목에서 사람과 비슷하거나 우수한 성능을 내야만 한다.
먼저 ‘시각 정보의 획득’에 있어서 현대의 카메라나 레이더는 이미 사람의 눈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
카메라의 경우 사람의 눈보다 더 빠르고 선명하게 사물을 촬상할 수 있고, 적외선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파장대의 빛도 감지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요구되는 ‘정보 처리 능력’이 바로 인공 지능의 핵심으로서 현재 개발중인 무인자동차의 목표는 이 인공 지능의 동작 방법(알고리즘)을 사람만큼 안정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 인공 지능의 운전 알고리즘이 사람만큼 안정적이라는 것이 입증되는 날이 바로 사람 운전사가 일자리를 잃게 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 상용화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안정적인 인공 지능 알고리즘의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게이트웨이’라고 불리우는 무인버스가 그리니치 부근에서 올해 4월에 시범적으로 운영되어 100명의 승객이 탑승을 하였다. 올해 가을에 다시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하니 무인 버스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웹사이트에서 관련 소식을 얻을 수 있다.
영국 '게이트웨이' 무인 버스 프로젝트 (https://gateway-project.org.uk)
이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핀란드, 호주등 여러 나라에서 무인 버스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올해 12월부터 경기도 판교에 무인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니 좋든 싫든 무인 버스를 경험해야 되는 시기가 성큼 가까워진 것 같다.
그러나 관련 연구에 종사하고 있고, 완전 무결한 알고리즘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선뜻 무인 버스에 몸을 맡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현재 시범 운영중인 무인 버스들도 탑승 인원수가 적고, 25km/h미만의 저속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사람이 운전을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보자면 현재의 무인 자동차는 초보 운전수와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운전 경력이 많을수록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운전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인공 지능도 많은 운전 경력을 쌓아야만 프로그램 성능을 향상시켜서 능숙한 운전자가 될 수 있다.
지금 시행되는 무인 버스의 시범 운행은 인공 지능이 운전 경력을 쌓는 과정이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머잖아 능숙한 인공지능 운전수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공 지능이 능숙하게 운전을 하게 되어도 요즘과 같이 테러의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사이버 테러 공격으로 인해 무인 버스의 인공지능이 해킹되었을 때 교통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 기술 대비책도 필요해 보인다.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김재완 (Jaewon Kim)
18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과학·경제 자문위원
19대 대선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2017 한-영 과학기술협력창구사업 AI분야 매니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주한영국대사관 공동주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기술혁신평가단 위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평가위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술멘토링 사업 자문위원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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