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한마당, 2017 세계민속축제 포크로리시모에 주빈국 참가
한국 전통 문화 한마당이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개최된 '2017 세계민속축제 포크로리시모(Folklorissimo)'에 올해의 특별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다.
브뤼셀 시청 문화부국장 까린 라리유는 16일 개막식에서, ‘역동적인 나라 한국의 고유 정서이자 신명을 뜻하는‘흥’을 테마로 전통 민속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관 김형진 대사는 ‘이번 세계민속축제가 한국과 벨기에 양국의 문화 교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16일 오전 11시 30분, 브뤼셀 랜드마크인 오줌싸개 동상에 주빈국 한국의 의상을 입히는 기념식으로 세계민속축제의 막이 올랐다. ‘왕자의 산책(La Balade du Prince)’이라는 제목의 한국 의상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정 신진 디자이너 20인 중 하동호 남성복 디자이너가 맡아 의상을 제작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 컬러와 궁중 의복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 어의가 가진 실루엣을 참조해 현대적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의상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수십 명의 벨기에 시민들과 전 세계 관광객들은 의상이 공개됨과 동시에 환호하며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그랑플라스 특설무대 위에서는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지름 1m의 대형 비빔밥 틀과 고이 담긴 형형색색의 고물이 대형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람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모였다. 다 같이 나눔으로써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마련된 본 행사는, 그 조화로운 한국의 맛과 멋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오후 2시부터는 본격적인 한국 전통 공연과 태권도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한국의 민속예술을 전공한 예인들로 구성된 더 광대 팀이 사자놀음, 농악연주, 상모돌리기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다함께 박수를 치며 흥겨운 리듬에 몸을 들썩였다. 전통악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악단광칠 팀은 판소리, 민요, 전통 기악곡을 바탕으로 특색 있는 무대를 선보여 시민들을 매료시켰다.
한국 전통 국기, 태권도의 정수를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됐다. 벨기에 성인 태권도 시범단과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에 이어 한국에서 특별 초청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품새, 격파 등을 선보였다. 시범단이 공중에 날아올라 송판을 격파할 때마다 광장을 에워싼 수백 명의 시민들이 환호했다.
한편 무대 양 옆으로 마련된 6개의 주빈국 부스에서는 한국 음식 시식, 한복 입기 체험, 서예 및 한지공예 워크숍, 한국 전통주 시음 등을 마련해 대대적인 한국 문화 홍보에 나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도 직접 유럽 시민들을 만나며 행사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민속페스티벌 포크로리시모(Folklorissimo)는 새로운 세기를 기념하고 전통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브뤼셀 시청 주관으로 2000년 처음 개최된 이후, 벨기에와 세계 각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형 민속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2012년부터는 매해 주빈국을 선정, 그 나라의 전통 문화를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국제적 민속축제로 발돋움했다. 매해 9월 셋째 주 주말, 브뤼셀의 중심지이자 주요 관광지인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진행되며 전통 공연 뿐 아니라 음악, 민속 의상, 음식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벨기에 시민들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사진 및 기사 자료: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벨기에 유로저널 신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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