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 '대연정'보다 '자메이카 연정'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8월 24일 총선 후 시행된 첫 설문조사에서 독일 국민은 차기 정부가 기민·기사 연합, 사민당의 대연정보다 기민·기사 연합, 자민당, 녹색당의 연정인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으로 꾸려지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메이카 연정이란 세 정당의 상징 색(기민·기사 연합-검정, 자민당-노랑, 녹색당-녹색)이 자메이카 국기 색과 같아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지난 26일 인프라테스트 디맙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한 <디 벨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자메이카 연정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는 선거 당일과 비교하면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대연정을 바란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31%로 선거 당일과 비교하면 8%포인트 하락했다.
그리고 응답자의 26%는 기민·기사 연합의 소수 정부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민·기사 연합의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서는 의석수 총 709석 중 355석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각 정당이 차지한 의석수는 기민·기사 연합 246석, 사민당 153석,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안당) 94석, 자민당 80석, 좌파당 69석, 녹색당 67석이다. 기민·기사 연합이 자민당, 녹색당과 연정을 하면 총 393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사민당과의 대연정(399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기민·기사 연합의 단독 집권 가능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민·기사 연합은 곧 각 정당과 연정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민·기사 연합이 자메이카 연정이나 대연정을 하더라도 정당 간 서로 다른 정책을 어떻게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정 형태나 정당별 정책 이견 조율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 각 정당 모두 제3당으로 등극한 대안당을 견제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또한, 대안당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연정엔 모두가 공감하나, 각 정당이 기민·기사 연합 주도로 연정을 하는 것에 불만이 높다는 것도 기민·기사 연합 입장에선 걸림돌이다. 메르켈과 기민·기사 연합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 Die Welt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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