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좌식생활, 많을수록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위험 높아져
노인이 하루 6시간 이상 좌식 생활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두 배 높아지고, 성인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면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두 배 높았다. ?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 5339명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과 심혈관 질환ㆍ고혈압ㆍ당뇨병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노인이 하루에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좌식 시간이 3시간 미만인 노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지고, 성인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면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두 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심장학회(AHA)는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심장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운동 자체로는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효과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권장치인 하루 보통 강도의 30분 운동 외에도 하루 내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이는 운동량이 얼마이든 간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심장과 혈관 건강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라는 뜻이라며, 앉아서 보내는 생활습관은 심혈관 건강에만 나쁜 것이 아니라 당뇨병, 인슐린 저항,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성명 작성 패널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 30분마다 일어나 1~3분 동안 거닐거나 ▲ TV를 볼 때도 일어서서 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며, ▲ 공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갈 것 등을 제안했다.
연구에서 하루 24시간 중 앉아있는 시간은 3시간 미만인 성인은 15%(811명)에 불과했다. 좌식 시간이 3∼5시간이라고 응답한 성인이 42%(2257명)로 가장 많았다. 6∼9시간은 25%(1315명), 10시간 이상은 18%(956명)였다. 이는 국내 성인의 85%가 하루 3시간 이상 좌식 생활을 한다는 의미다.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앉아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시간 미만 앉아 지내는 노인에 비해 좌식 시간이 하루 3∼5시간인 노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1.3배, 6시간 이상인 노인은 2.1배였다. 나이에 상관없이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1일 좌식 시간이 3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2.1배에 달했다.
TV 시청시간, 하루 총 앉아 지내는 시간, 차에 앉아있는 시간 등 좌식 시간이 길수록 심혈관 질환ㆍ사망률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는 이미 여럿 나와 있다. 지나친 TV 시청, PC 작업, 운전 등 좌식 행동이 비만ㆍ당(糖)대사 손상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에선 장시간의 좌식 생활이 당뇨병ㆍ고혈압ㆍ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9년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약 7시간48분이다. 수면시간을 제외한 16∼17시간을 활동한다. 이중 50∼60%에 해당하는 8∼9시간을 TVㆍ인터넷 등 미디어 이용과 업무ㆍ학습ㆍ이동(운전ㆍ탑승 등)ㆍ휴식 등 좌식 생활에 할애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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