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종로 1~5가를 부르는 말이었던 '종로통'. 지금은 종묘, 탑골공원, 낙원상가 등 종로 일대를 아울러 지칭하고 있다. 종로통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종로 1~4가동으로, 하루 평균 약 2만100명의 어르신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문화·여가·놀이에 대한 참여 욕구는 있지만 어르신들에게 특화된 장소나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어르신들을 위해 올 가을 종로·탑골공원 일대, 일명 '종로통' 거리 곳곳을 16개 어르신 맞춤형 여가·문화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탑골공원에서는 평일 아침 10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아침건강체조가 열리고, 매주 월·수·금요일 탑골공원 북문 앞에 문을 여는 이동상담실 '빨강 상담소'를 찾으면 간단한 건강검사, 심리상담은 물론 어르신 복지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또, 품바쇼, 만담쇼, 악극 같은 어르신 맞춤 공연도 보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출 수 있는 <실버공연장·사이다텍>이 10월 중 낙원빌딩 5층에 새로 문을 연다.
미니 색소폰, 하모니카, 기타, 아코디언 같은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 어르신들을 위한 음악교실·동아리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는 탑골공원, 낙원상가, 옛 피카디리극장 앞 등 종로통 일대를 10월~12월 석 달 간 '종로통 어르신 문화거리'로 운영하고, 공연, 건강체조, 상담, 취미·여가생활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6개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은 공공이 아닌 4 개 민간단체(서울노인복지센터·㈜추억을파는극장·퓨전국악별모래·㈔시니어해피드림)가 설계해 운영한다.
어르신들의 선호와 신체적 제약 등을 고려하고 어르신은 물론 전세대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마련됐고, 서울시가 프로그램 운영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종묘·탑골공원 일대 어르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민관기관(단체)의 어르신 대상 복지·문화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종로통 어르신 문화거리' 지도와 BI(Brand Identity)를 새롭게 제작해 각 프로그램이 열리는 장소에 배너 등 형태로 부착하고, 프로그램과 지도를 리플릿으로 제작해 10월17일부터 현장에서 배포할 계획이다.
16개 프로그램은 ①문화·공연(8개) ②건강·복지(2개) ③취미·여가·커뮤니티(6개),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올 가을 종로통 거리 곳곳을 다양한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 어르신뿐만 아니라 세대간 교감할 수 있는 놀이터로 운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환경정비와 거리질서 유지 등을 통해 종묘?탑골공원 일대 종로통을 건강한 어르신문화 중심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