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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인회 2017 한가위 대잔치와 함께 열린, 사단법인 해로의 제 2회 한인 치매 예방의 날 – 함께하는 한인사회

by eknews05 posted Oct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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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인회 2017 한가위 대잔치와 함께 열린, 사단법인 해로의 제 2회 한인 치매 예방의 날 함께하는 한인사회

 

화창한 날씨와 밝은 햇빛 속에 2017 9 30 12시에 베를린에 위치한 한인성당 정원에서, 추석맞이 행사가 열렸다. 베를린 한인회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 올해는 특별히 사단법인 해로가 협력하였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비영리 사회복지 사단법인 해로(偕老)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의 공동체이다. 치매 환우와 호스피스 환우를 돌볼 수 있는 케어 그룹을 구성하고 모국 자원봉사단을 찾아 교육시키며 지도하고 전문적으로 동반하고 있다. 또한 세대를 연결하는 Brücken Bauer (다리 놓는 사람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사단법인 해로는 지난해, 한인 일세대 어르신의 고령화에 따라 <아름다운 노후, 건강한 삶>이라는 모토로 <1회 한인 치매 예방의 날>을 주최하였다. 올해 한인회와 함께 한 < 2회 한인 치매 예방의 날 함께하는 한인사회>는 특별히 베를린마을(백림마을)의 세대간의 연결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고, 말 그대로 세대가 어우러지는 한인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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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일세대 어르신들이 주최하는 민속 대명절 <추석잔치>에 지금까지 차세대의 참여도는 거의 없었다. 잔치를 준비하시며, 어르신들은 이미 청년들의 참여의사를 전달 받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청년들 또한 추석이면 부모님 댁에 가듯이, 자연스럽게 어르신들께 인사도 드리고 함께 더불어 어울리는 추석행사를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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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인회에서 사회복지부를 담당하고 사단법인 해로를 이끌고 있는 봉지은 씨의 활기찬 진행으로 2017 한가위 대잔치가 시작되었다. 오상용 베를린 한인회 회장의 개회사가 이어지고, 이번 행사에 차세대 청년들이 함께 하는 것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젊은 사람들이 추석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르는데, 고향과 부모님을 찾아 뵙는 추석의 의미를 서로 나누는 기회가 이국 땅에서 마련되어, 어르신들과 함께 추석의 의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였다.

주독한국대사관의 김동업 공사께서 또한 참가해주신 어르신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추석만 같으라는 옛말을 나누며, 나라 안팎으로 힘든 시기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여 함께 하는 것이 너무나 소중하고, 또 웃으면서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였다.

 

한가위 잔치의 1부에서는 다양한 추석음식으로 마련된 식사를 하며 서로의 안부와 덕담을 나누었고, 2부에서는 윳놀이와 투호놀이를 하였다. 그리고 청년들이 준비한 어르신들의 가족사진을 찍어드리는 사진행사와 손마사지 행사가 대 인기 속에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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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한인회 한가위 대잔치에 참가하신다는 이성복 어르신은 청년들이 준비한 오일 손 마사지를 받으며, 젊은 학생들이 이런 봉사를 해주어서 너무 좋다고 하셨다. 마사지를 해주는 청년들의 손에 힘이 있고 성의가 느껴져서 기쁘고, 간호사 이셨기 때문에 손과 팔의 혈액순환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고 하셨다. 또한 서로의 손을 만지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며 즐거워 하셨다.

많은 어르신분들이 손이 안 예뻐서 부끄럽다고 하시면서도 맑은 날씨 속에 청년들과 함께 한국대중가요를 들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청년들에게 타국에서 오랜 시간을 일궈오신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어르신들의  손을 내어주시고, 오늘의 일과와 장본 이야기 등,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편안한 대화를 나누었다.

 손마사지 봉사를 한 원영지 씨는 전문가가 아닌데도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잘 한다고 계속 칭찬해주셔서 기뻤으며, 올해 처음 참가 하였는데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더 자주 있길 바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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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행사를 진행하신 김한주 사진사님은 너무 좋아하시고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과 좋은 날씨에 좋은 사진을 찍게 되어, 역시 오길 잘했구나 생각한다고 하였다. 김한주 사진사는 사진이 잘 안 나온다며 카메라 앞에서 주저하시는 어르신들께, 지금까지 못 찍는 사진사만 만나서 그렇다며 즐거운 농담 속에 카메라 앞에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많은 어르신들이 사진을 확인하며, 참 잘 나왔다고 즐거워하셨다. 어르신들을 찍은 사진은 출력하여 수요일에 한인회에서 나누어 드리기로 하였다.

 사진행사에서 어르신들의 접수를 맡은 청년 봉사자인 조우 씨는 페이스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독일에서 예술하기> 운영자이다. 조우 씨는 추석잔치에 처음 왔는데, 베를린에 어르신들이 참 많이 계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하였다. 한국에 있을 때는 편안하게 차려주시는 밥을 먹다가 여기서 혼자 생활하며,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던 밥상의 고마움을 알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베를린에 요리 잘 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으니,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외국인친구들도 초대하여 어르신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계속 있기를 바란다는 바램을 말하였다.

마사지 봉사에 참가한 정선경씨 또한 베를린에 세대가 연결되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베를린에 한국 식당도 많고 행사도 많지만,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가 만나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축제의 자리에 대한 다양한 구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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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이어진 투호놀이와 윳놀이의 우승자들께 상품을 전달하고, 참가자들의 환한 웃음 속에 어르신과 청년이 함께한 2017 베를린 한가위 대잔치가 마무리 되었다. 아름다운 날씨 만큼이나 모두에게 즐거운 자리였다.


유로저널 독일 베를린 이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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