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하면 단백질 부족해져 "목,어깨,허리'에 근육통 발생해
전날 과도한 음주로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젖산이 쌓이고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이 부족해져 목이나 어깨,허리 등이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의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하고 근육이 약할 수 있기 때문에 술자리에서의 과음은 더욱 자제해야하며,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나 삶은 계란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술자리에서도 육류나 생선 등의 단백질류의 안주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술자리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다 보면 허리가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허리와 다리 방사통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바닥에 앉는 자리보다는 허리에 무리를 덜 줄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그리고 중간 중간 목과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서 디스크가 받는 압력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는 메디컬투데이를 통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통증에 둔감해져 목과 허리가 구부러지는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되고, 이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디스크가 터지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 척추신경을 건드리면 팔이나 다리에 저린 통증이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만취한 상태에서는 부딪히거나 충격을 받기 쉬운데다 아픔을 느끼지 못해 허리나 목의 디스크에 손쉽게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과음 후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콕콕 찌른다면 간 손상 경고
과음 후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콕콕 찌르는 듯한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은 간이 손상됐기 때문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간이 ‘근육을 주관한다, 다스린다’는 의미다.
과음으로 간이 손상되면서 근육통을 앓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혈관 벽을 손상해 혈액공급을 방해한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면서 근육과 인대를 무르게 만들어 허리통증과 근육통을 유발한다.
음주는 건강에 안 좋다고 하지만 항문 건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과음으로 문제가 생긴 혈관이 항문 안쪽 정맥에도 영향을 끼쳐 항문부위의 혈관을 확장해 점막을 붓게 한다.
또한, 과음한 다음 날,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과음으로 호르몬 분비를 교란해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균형을 망가트리며 피지 분비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하이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사람들은 술의 주성분으로 에탄올의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기능이 유전적으로 현저히 떨어져 서양 사람들보다 절반에서 십 분의 일까지 낮기도 하다.
이에따라 한국인의 40%가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 기능이 약해 숙취를 자주 일으킨다.
술 먹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구역질이 나는 것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도 저 발음하기 힘든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체내 분해 과정에서 여러 독성 반응을 일으킨다.
분해 시 구강 인두암, 식도암, 간암을 일으키는 악성 발암물질이 나오며,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을 줄이고 기능을 떨어트린다.
■ 숙취를 해결하는 방법
술 먹은 다음 날,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콩나물의 몸통에는 그것을 제거하는 역할의 아스파라긴산이 있기 때문에 콩나물국이 좋다.
북어에도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메티오닌, 트립토판이 있다. 북엇국을 섭취하면 혈중에 알코올 농도 감소율이 약 2배 빨라진다고 한다.
술을 마시기 전, 우유를 마시면 위장이 보호되고 알코올 흡수를 늦출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초코우유를 마시면 타우린, 카테란이라는 성분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준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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