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비타민 많이 섭취할수록 대사증후군 위험 감소
레티놀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 C 등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비타민’의 섭취가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비타민의 섭취는 특히 남성의 고혈당 위험과 여성의 복부비만 위험 감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사증후군이란 여러 가지 신진대사(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함께 동반된다(증후군)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고혈압 및 당뇨병을 비롯한 당대사 이상 등 각종 성인병이 복부비만과 함께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아래의 기준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1) 허리둘레 : 남자 90 cm, 여자 80 cm 이상
2) 중성지방 : 150mg/dL 이상
3) 고밀도지방 :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 mg/dL 미만
4) 혈압 : 130/85 mmHg 이상 또는 고혈압약 투약 중
5) 공복혈당 : 100mg/L 이상 또는 혈당조절약 투약 중
현재까지 대사증후군에 대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 조절 및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질환들은 말 그대로 생활 습관병에 해당되는 것들이므로, 평소 균형 잡힌 식사 및 규칙적인 운동을 기본으로 하여, 금연, 절주 등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대사증후군을 치료하고, 관련된 합병증을 예방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정효지 교수가 30~60세 성인 남녀 614명을 대상으로 항산화 비타민(비타민Aㆍ레티놀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 Cㆍ비타민 E)의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KOFRUM에 따르면 항산화 비타민을 더 많이 섭취할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티놀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 E를 많이 섭취하는 성인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각각 60%ㆍ43%ㆍ48%나 감소했다.
여성의 경우 레티놀 섭취가 대사증후군 유병률 감소를 도왔다. 세 집단 중 레티놀 섭취 정도가 중간이거나 높은 집단은 섭취 정도가 낮은 집단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최대 52%나 낮았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항산화 비타민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역(逆)의 관련성은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됐다”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항산화 비타민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논문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비타민A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E를 더 많은 섭취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고혈당 위험이 최대 59% 감소했다. 비타민A를 비교적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복부비만의 위험이 49% 낮았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성 대사증후군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특히 우유를 통한 비타민Aㆍ레티놀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E 섭취량이, 여성 대사증후군 환자는 우유를 통한 비타민E 섭취량이 비교적 적었다”며 “우유를 통한 레티놀ㆍ비타민A의 섭취가 남성의 혈당 감소와 여성의 허리둘레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는 성인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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