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부족한 근감소증 환자, '관절염ㆍ당뇨병ㆍ고혈압' 위험 증가
뼈에 붙은 근육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심화될수록 골관절염ㆍ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고, 고혈압ㆍ당뇨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근육량은 통상적으로 20대에 최대치에 이르렀다가 이후 나이를 먹으면서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70대 이후에는 20~40%, 80대 이후에는 절반 이상이 감소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낙상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고 합병증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이미 미국에서는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규제하고 관리하고 있다.
근감소증은 근육의 양과 강도ㆍ능력 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골관절염은 퇴행성 질환으로,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ㆍ손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노인 인구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의 변형ㆍ장애를 초래하는 자가면역성 만성 관절질환이다.
근감소증이 발병되면 걸음 속도가 느려지고, 에너지 비축 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어지럽고 자주 넘어지며 뼈가 약해지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 근감소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노년기 삶의 질 차이는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65세 노년기에 3기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 뿐이어서, 전문의들은 벽 짚고 팔굽혀 펴기, 의자에 앉아서 다리 폈다 굽히기 등의 근력운동을 주 2회이상 유산소 운동과 병행할 것을 권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한 해 낙상으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83만 명으로 노인 사고 사망 원인 1 위인 교통사고에 이어 2위에 속한다.
가천대 의대 최윤형 교수팀이 20세 이상 성인 1만1466명의 근감소증과 관절염ㆍ고혈압ㆍ당뇨병 등의 상관성을 분석 결과, 국내 성인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약 13.3%로 조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병률은 2.5%였다.
근감소증이 있는 성인에선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병률이 두 배 가량 높아졌다. 근감소증 환자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약 24.1%, 류마티스 관절염 유병률은 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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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골격근의 양은 40대 이후 연간 약 0.8%씩 감소하고, 70대 이후엔 더 급격히 줄어 이후 10년간 약 1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근감소증은 신체기능의 감소뿐만 아니라 염증 반응과도 관련이 있어 골관절염ㆍ류마티스 관절염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골격근의 양은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과 반비례했다. 골격근의 양이 많은 사람의 고혈압ㆍ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23.7%ㆍ6.3%였지만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62.9%ㆍ24.8%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근감소증이 있으면 근육량의 상태가 양호한 사람에 비해 고혈압은 2.7배, 당뇨병은 3.9배 걸리기 쉽다는 뜻이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골격근의 감소는 다양한 만성질환 발생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며 “골격근의 양이 적은 것이 당뇨병ㆍ인슐린 저항성ㆍ심혈관 질환ㆍ조기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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