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프랑스 대학입학 제도
대학입학자격시험 후 진학 수속 의무 절차였던 APB등록제가 폐지되고 더 많은 학생들의 대학 진입을 위한 정부의 새로운 입시정책이 발표되었다. 추첨제 형식인 APB의 부작용은 완화되지만 고교 생활기록부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역작용의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 라디오 뉴스채널 프랑스 앵포France info에 따르면 에두와르 필립 총리는 이번 대입개편안은 모든 대학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선택적 입학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각 개인에게 알맞은 대학 선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대학생 수용 인원에 비해 고교 졸업생이 절대적으로 많아 매년 기존 대입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과부화 상태에 이른 APB 플랫폼 등록제가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반복되어 온 것이다. 결국 현 정부는 이러한 등록제가 불공평하다고 판단하고 선택적 입학허가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선별입학은 없는 대신 최상의 진학지도가 따를 것이라는 밝혔다. 고교과정부터 3학년이 되면 학생들이 더 나은 전공분야를 선택할 수 있기 위해 두 명의 전담 교사를 배치하고 각 학급 담당 고문의 의견서가 동반된다. 이 후 대학은 이들이 작성한 학생 서류를 검토한 후 합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학생이 대학 입학을 위한 일정한 수준을 가지지 못한 경우 선택 학과의 진학 연수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개편안에 대해 비판도 따른다. 고등학교 교사의 권한이 남용 될 경우에 대한 우려다. 고교 교사의 학생 진학평가가 대학 입학여부에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미래가 고교 학업기록으로만 결정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적절한 방안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오늘 날 프랑스 대학은 인기학과인 의학, 법학, 스포츠교육, 심리학 분야로 학생들의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쏠림현상을 해결하고 각 전공별 균형과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각자에게 알맞은 진학프로그램이 안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교육제 개편안의 주축인 추첨제 APB폐지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프랑스 뉴스채널 BF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첨제 폐지에 동의한 응답자는 82%에 이른다. 그러나 현 정부의 전반적 교육제 개편안에 대해 신뢰를 가지는 이는 절반에 그쳤다.
대학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보면 응답자 64%가 대학은 직장생활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답했으며 무엇보다 지식을 습득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답한 이는 35%였다.
사진출처 : 프랑스 엥포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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