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미 삶에 스며들며 미래각광 받을 ‘15대 핵심기술’ 발표
IoT, 빅데이터, A l, 바이오 기술 등 우리 삶에 이미 스며들고 있는미 래산업을 책임질 혁신성장은 4차 산업혁명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1·2·3차 산업혁명이 인간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듯 4차 산업혁명도 우리에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다른 사회 구성요소도 그렇지만 과학기술 역시 사회의 필요에 의해 발전한다. 때문에 미래사회 이슈와 과학기술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5대 핵심기술 중 미래사회 이슈와 연관성이 높은 기술로 AI, IoT, VR, 빅데이터 등이 꼽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과 ‘융합’이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저장공간이 무한대로 확대되면서 각각의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하고 있던 AI(인공지능), IoT, 3D 프린팅, 바이오 기술 등은 서로 융합을 통해 인간 개개인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이렇듯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주목해야 할 기술에 대해 정부는 지난 2015년 발표한 미래이슈분석보고서에서 10년 후에 각광받을 15대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15대 핵심기술은 맥킨지컨설팅그룹, MIT, IBM, 세계경제포럼(WEF), 가트너 등 국외 전문기관이 발표한 유망기술과 삼성경제연구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특허청 등 국내 전문기관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선정됐다.
정부가 선정한 15대 핵심기술에는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웨어러블디바이스 ▲줄기세포 ▲유전공학·분자생물학 ▲분자영상 ▲나노소재 ▲3D 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저감기술 ▲에너지·자원 재활용 ▲우주기술 ▲원자력 기술 등이 선정됐다.
인공지능 AI, 잃는 일자리보다 얻는 일자리 수가 더 많다.
AI 는 지성을 갖추고 사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장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이세돌 구단과 대국을 펼친 구글의 알파고, IBM의 딥블루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재 AI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곳이 금융권이다. 국내 은행은 AI를 주로 고객이 상품문의 등 상담을 요청할 때 응답하는 ‘챗봇’으로 이용하고 있다. NH농협의 ‘NH농협 금융봇’, 신한은행의 AI금융 상담봇, 우리은행의 ‘챗봇헬프데스크’ 등이 있다. 금융권이 AI를 챗봇 형태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AI가 일자리를 점차 빼앗아 갈 거라는 인식이 확대됐지만 오히려 AI로 잃는 일자리보다 얻는 일자리 수가 더 많다.
지난 10월 12일 정보기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 인공지능이 180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지만, 230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로 인해 창출된 일자리가 사라진 일자리를 충분히 보충할 것이라는 뜻이다. 산업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나 교육산업 등에서는 고용 감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AI가 여러 가지 형태로 융합·발전함에 따라 IT기술만이 아닌 사업 위주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디지털 전문가’가 핵심 일자리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oT, 정보 교류 및 상호소통 기여해
IoT 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주위의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소통하는 기술을 뜻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 홈 등이 대표적이다. IoT는 사물을 지능화하기 위해 센서, 칩, 네트워크 등 관련 기술이 필요하다. IoT를 이용해 가정, 사무실, 도로 등 일상공간에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분야별로 IoT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각종 센서와 빅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자,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미를 도출할 줄 아는 정보전문가 등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CCTV, 도어록 등에서 이상징후를 포착해 사고를 예방하는 사고예측 전문가, 사물의 사용량이나 사용 패턴을 분석해 비용절감 방안을 제안하는 비용절감 컨설턴트,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사물인터넷 보안전문가 등 IoT 발달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직종도 눈여겨볼 만하다.
VR, 디지털 신호로 오감 자극해 현실감 높여
VR (가상현실)는 디지털 신호로 오감을 자극해 현실감 높은 체험을 유도하는 기술로 미디어,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VR의 발달로 인해 온 가족이 수동적으로 소비했던 미디어 시청 행태가 개인공간에서 맞춤형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VR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게임, 미디어 산업 등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콘텐츠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광고·수익 분배를 전담하는 플랫폼 관리자, 맞춤형 가상현실 콘텐츠를 추천하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자 등이 각광받는 직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메라 렌즈를 개발하는 광학엔지니어, VR 전용 디자인 툴을 개발하는 VR 설계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VR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자 역시 놓쳐선 안 될 유망 직종이다.
3D 프린팅,활발한 ‘메이커 운동’전개에 기여
3D 프린팅 시장 역시 미래사회에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이커 운동’이 활발히 전개될 수 있었던 것도 3D 프린터가 발달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3D 프린팅이 지금보다 더 확대·적용될 경우 제조업의 밸류체인이 통합되고 맞춤형 제조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3D 프린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디자인 도면을 쉽게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필요하다. 사용하기 쉬운 3D 프린팅 디자인을 개발하는 3D 프린팅 기구 설계자, 디자인 형상을 인식하고 구조를 파악해 고속정밀 적층방식을 스스로 판단하는 AI 기반 3D 프린팅 적층 알고리즘 개발자, 사물을 스캔해 디자인 파일로 전환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 기구를 이용해 제품을 디자인하는 3D 디자이너가 3D프린팅 분야의 각광받는 직업으로 전망된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IT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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