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런던한국영화제 성황리 폐막,
영국 5개 도시 돌며 한국 영화 알린다.
제 12회 런던한국영화제(The 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17/이하 영화제)가 개막식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김대환 감독의 <초행>으로 런던에서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에는 대다수의 관객이 영국 현지관객으로 구성되어 영국 내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방증했다.
<초행>은 <철원기행>으로 주목받았던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한국의 가족 관계와 정치적 변화 등 다층적 프레임을 통해 두 남녀의 연애담을 새롭게 바라본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폐막작 상영에는 김대환 감독이 참석하여 영국 관객과 만났다. 관객들은 <초행> 제작시 구체적 대본 없이 즉흥성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 연출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에 흥미로워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시네마 나우(Cinema Now)', ‘인디영화(Indie Firepower)', ‘여성영화(Women's Voices)', ‘다큐멘터리’, ‘고전영화’, ‘애니메이션’등 다양한 주제의 한국영화 60여 편을 소개하였다. 또한 각 영화감독들이 직접 참석하여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준비하여 관객들로부터의 만족도가 높았다.
‘시네마 나우’섹션에서 전석매진을 이루었던 <범죄도시>는 한국에서도 상영 중인 가운데 강윤성 감독이 직접 영화제에 참석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었다. ‘인디영화’섹션에서는 최근 독립영화 및 다큐멘터리 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인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등을 상영하고 런던 관객들과 만났다.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영화를 통한 저항의 가능성을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온 다큐창작집단인‘연분홍치마’의 이혁상 감독이 자리를 빛냈으며, ‘여성영화’섹션에서는 영국박물관에서 현지 여성영화 운동가 및 감독들과 한국의 강유가람 감독이 함께 자리하였다. 또한 <누에치던 방>의 이완민 감독과 김새벽 배우가 참여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는 또한 한국 영화계의 두 거장인 배창호 감독과 이두용 감독이 직접 참석하여 영국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고전영화-배창호 회고전’섹션을 마련하여 <꼬방동네 사람들>을 비롯한 1980년대 배창호 감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또한 이번 영화제는 한국의 누아르 영화를 주요 테마로 정하여 다각도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국 누아르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두용 감독의 1980년 작 <최후의 증인> 복원판을 상영하였으며, 한국 누아르를 영국 및 세계 영화계의 관점에서 더욱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포럼행사도 준비하였다. 이두용 감독과 오승욱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필름누아르파운데이션(Film Noir Foundation)의 대표인 에디 뮬러(Eddie Muller)와 한국 영화평론가 허문영이 참여하여 한국의 누아르에 대해 다각적으로 토론하였다.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였던 정윤석 감독은 “이번 영화제의 다른 프로그램에도 관객으로서 많이 참석해보았다”며, “화려한 상업 영화만 준비된 것이 아니라 ‘고전영화-배창호 감독 회고전’등과 같이 여러 의미 있는 프로그램과 한국 사회의 단면을 밝히는 좋은 다큐멘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어 정말 흥미로웠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0월 26일(목)에 개최된 이번 ‘제 12회 런던한국영화제’는 11월 8일(수) 폐막작 <초행>으로 런던에서의 막을 내린 후, 셰필드(15일), 글라스고(16일부터 18일), 벨페스트(16일부터 19일) 등 영국 내 5개 도시 순회상영을 통해 11월 19일(일)까지 한국영화의 열기를 영국 각지에 전한다.
<기사 자료 및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