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두 번째 노숙자 센터 설립 예정
파리시가 두 번째 노숙자 센터 설치를 진행 중이다. 지난 해, 논쟁을 거듭하던 블로뉴숲 노숙자 센터가 문을 연 후 1년 만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엥Le Parisien에 따르면 파리 16구에 설립되는 두 번째 센터는 여성전용이 될 예정이다.. 파리시는 여성 노숙자가 더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으며 이들이 인간적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센터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숙자의 1/5이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시 주택담당관 이안 브로사는 센터설립 시위원회가 꾸려졌으며 이들은 16구 주민을 만나 공청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숙자센터 예정지는 2018년 말까지 비워지는 옛 엑셀망병영구역으로 알려졌다.
2016년 11월에 문을 연 첫 번째 센터는 고급주택가가 밀집한 파리 16구에 근접해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방화위협도 받았지만 1년이 지난 오늘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고 있다. 위생, 환경문제 등 우려와는 달리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도 늘어나고 있으며 센터의 관리 및 보안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203명을 수용하고 있는 센터는 대부분 자녀가 있는 가족이며 만원이 된 상태다.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쌍둥이 자녀를 둔 한 알바니아 여인은 이 센터는 자신과 아이들에게 최고의 행운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모든 이웃들이 친절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숲과 함께 좋은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사담당관은 이 센터를 처음 열 때 많은 사람들이 고소득층이 모여있는 지역에 대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소득과 출신지 등으로 구별짓기가 가속화되면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오늘 날 노숙자 센터의 자리매김은 사회적 융합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시가 이미 확보한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숙박 자리는 1만여 개이며 올 겨울 추가 센터 개설이 예정되어 있다. 파리시는 앞으로 더 많은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지금까지 사회적 연대에 기여하지 못했던 지역을 우선으로 지정해 동서 재균형을 추구할 것이라고 알렸다.
사진출처 : 르 파리지엥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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