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치, 연초대비 10%가까이 상승해
유럽 등 해외에서 한국 식품값 상승으로 한인들 가계 지출 증가하고, 한국에 송금시 부담 커져
한국에서 유럽 등 해외로 송금받는 한인들이나 해외 제품을 한국에 수출하는 한인들은 싱글벙글..
최근 달러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 중국에 비해 달러대비 원화 절상률이 높은 수준으로 수출 기업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11월 27일 오후 2 시 현재(영국 기준), 환율은 1 달러는 1089.50원, 1 유로는 1299.83원, 1 파운드는 1453.94원, 1 위안은 165.06원, 1 엔은 9.80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유럽 등 해외 동포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럽 등 해외에서 국내 투자 등 송금을 하려는 한인들,그리고 한국 제품을 수입해 팔고 있는 수입상들이 원화 가치 절상에 흔들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인 수퍼에서 판매되고있는 한국 식품 가격의 상승으로 한인들의 가게가 고통받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해와야 하는 유학생,기러기 가정 등을 비롯한 유럽 등 해외 제품을 한국 내로 수출하는 한인 기업들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같이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하는 원인으로는 최근 국내 경제 회복세, 경상수지 흑자 지속, 한중 관계 개선 등이 꼽히소 있다.
국내 경기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분기 경제성장률(전년동기대비 3.6%, 전기대비 1.4%)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이며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2017년 들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른 국제 교역 증가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달러 유입이 증가하였다. 또한 2017년 들어 한국 증시도 호조세를 보이고,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도 순유입을 유지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에는 북한 리스크 완화, 한중 간 정상회담과 중국의 국내 관광 재개, 통화스와프 연장 등으로 한중 간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대외 불안요인이 일정부분 해소되고, 경제성장세 지속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일부 신흥국의 거시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해 주요 신흥국으로의 자금 흐름에 비해 최근 한국만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같은 원화 가치 상승은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원화표시 수입 가격을 인하시켜 유류비 및 수입 소비재 품목 가격 인하로 소비자물가 안정, 기업 역시 수입 원자재 및 수입 중간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생산비용 절감 및 설비투자 확대 등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또한 해외자산의 매입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투자하는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
반면,부정적 영향으로는 수출 둔화,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 하락 시 달러표시의 경우 수출가격의 상승으로 수출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수출 감소 및 기업의 부가가치 급감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던 최근 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존재한다.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경쟁국 대비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수출 증가율 감소는 경제성장률에 대한 수출의 기여도 감소로 이어져 수출 감소시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경제 회복에 수출 호조가 크게 기여하였는데,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출 감소로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존재한다.
11월 27일 현재 1 달러당 1089.50원은 한국 경제의 현재 수준 대내외 여건을 감안했을 때 산업과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인 1,184원보다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고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고평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 경제연구원 오준범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국 경제의 원화 가치 강세 요인들이 누적되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 원/달러 환율을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미세조정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대책과 원화 강세 시점을 기회로 자본재 투자, 해외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제품 특화, 품질 향상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11월 20일부터 환변동 보험 지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해 현행 0.02∼0.03%의 일반형 환변동 보험료를 50% 할인하여 이용 부담을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또한, 환율 상승시 기업들에게 환수금 부담이 없는 옵션형 환변동 보험 한도도 3배 확대(현행 1백만 달러 → 향후 3백만 달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조치는 미국 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이 있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12일~13일) 회의 결과에 따라 12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추진하며, 동 회의 결과 및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수출의 환율탄력성이 과거에 비해 감소하는 등 환율 변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품질 등 가격 외적 요인이 중요한 업종(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업종(가전·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장기로 계약하는 업종(선박 등) 등 주력 수출 업종에 대한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나, 석유제품·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일부 업종의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는 만큼, 이들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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