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당, 대연정 협상에 참여하기로 결정
'자메이카 연정'(기민·기사 연합, 자민당, 녹색당의 상징색인 검정, 녹색, 노랑을 합치면 자메이카 국기 색과 같아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 협상 결렬 후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의 대연정 협상이 시작된다. 대연정 협상에 대해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첫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지난 10일 <디 벨트>의 보도에 따르면, 기민·기사 연합과의 대연정 협상으로 사민당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1%에 달했고, 강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에 그친 것으로 나왔다(엠니트 조사에서는 기민·기사 연합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41%, 반대로 입지가 강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36%로 나왔다).
앞서 7~9일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마르틴 슐츠 대표는 81.9%의 득표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후 기민·기사 연합과 '결론이 열려있는 대화'를 하겠다며 대연정 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 슐츠 대표의 이러한 결정은 9월 총선 전부터 "기민·기사 연합과 대연정은 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난 것인데, 무엇보다 '재선거라는 정치적 혼란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과 당내 비판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메이카 연정 협상 결렬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3일로 예정된 대연정 협상에서 난민 수 제한 반대, 증세, 최저임금 인상 등 사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언론은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슐츠 대표가 사민당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강경한 태도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기민·기사 연합 33%, 사민당 21%, '독일을 위한 대안'(AfD) 12%, 좌파당 10%, 자민당 9%로 전주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녹색당만 1%포인트 올라 11%를 기록했다.
사진 출처: Die Welt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