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2017년 국내도서, 사회 정치 분야 판매 높아
2017년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는 중고등학습서가 14.0%, 어린이 도서가 8.5%를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각각 1위와 2위를 지켰다. 전년대비 판매권수 증감률은 전집이 46%로 가장 높았다. 사회 정치 분야 도서는 27%로 그 뒤를 이었다. 짧은 시간 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라이트노벨 분야와 잡지도 증가 비율이 각각 13%와 14%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 분야 도서는 14% 감소, 인문 분야는 12% 감소하며 큰 하락치를 보였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이 4 만권이 넘는 도서 기부 문화 명소로 떠올랐다.
5월 말 오픈한 별마당도서관에 진열된 도서는 약 5만권으로, 진열 도서의 80%에 달하는 책을 기부를 통해 추가 확보해 보관 중이다. 개관 초기에는 임직원 기부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엔 일반 시민 기부가 하루 700권 가량 이어지는 등 도서 나눔 대표 장소로 자리 잡았다.현재까지 기부된 도서 4만여권 중 절반 이상인 2만2000권 가량이 일반 시민 기부 도서다. 소설은 물론 어린이 서적, 인문학 책, 전공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기부됐다.
<문학> 대형 작가들 신작 쏟아져,
독자들 마음 다독이는 에세이, 미디어셀러 인기 여전
무라카미 하루키, 김영하, 김애란 등 인기 작가들이 오랜 만에 발표한 소설이 기대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한국사회의 트렌드가 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다룬 다양한 소설들이 출간됐다.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에세이는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이병률, 심보선 등 주목 받는 젊은 시인들의 시집도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詩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줬다.
연초부터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시작된 미디어셀러 열풍은 ‘살인자의 기억법’과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하반기에는 노벨상 수상에 힘입어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소설이 약진했다.
<인문/교양> 미디어, 재조명에 다시 인기 급부상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소개된 도서들이 연일 화제를 모으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문/교양 분야의 양서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어떻게 살 것인가’,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등 출연진들의 저작들이 다시금 주목 받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라틴어 수업’ 등 교양 인문서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여전한 한 해였고 ‘사피엔스’로 큰 화제를 모은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 출간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될 인간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한층 깊어졌다. 쉽게 상처받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센서티브’를 시작으로, 불안한 사회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심리 치유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서울편’이 출간되어 주목을 받았고,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아 관련 도서들이 다양하게 출간됐다. 인공지능 관련 책을 포함한 대중 과학 교양서가 인기를 끌었고, 인기 영화와 드라마의 대본집이 유독 많이 출간된 해였다.
<사회/정치>
국가, 대통령, 페미니즘 관련 도서 관심 급증
대통령 탄핵 직후 정의로운 국가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국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대선 전후로 후보자의 책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특별판으로 재출간된 ‘문재인의 운명’에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도서의 판매가 급증했고 특히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에 문재인 대통령이 커버스토리로 실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문재인 표지의 ‘타임’ 아시아판은 역대 가장 빠른 판매량을 기록, 단 2주만에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등극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잘못된 사회를 바로 잡고자 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을 담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32년만에 전면개정판으로 출간됐고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쫓는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와 MBC 해직기자 이용마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또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로 유명세를 얻은 아디치에의 신작 ‘엄마는 페미니스트’가 출간됐고, 페미니즘 작가 레베카 솔닛이 방한하는 등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 해였다.
<경제경영/자기계발>
‘말(言)’, ‘영어공부’ 관련 자기계발서 열풍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4차 산업 혁명’ 이슈가 경제, 정치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기술/문화/교육/직업 분야에서 다양한 관련서가 출간되었다. 한편 작년에도 화제를 모았던 ‘명견만리’ 시리즈는 신간 출간 및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 도서로 화제에 올라 올해에도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으며 2년 연속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 타이틀을 차지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자존감 수업’이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가운데 특히 ‘말’과 ‘영어공부’ 관련 도서가 화제를 모았다. ‘말의 품격’,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와 같이 내면을 갖추고 원활한 관계를 위해 말 잘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큰 인기를 끌었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완벽한 공부법’ 등 영어공부와 관련된 자기계발서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
<가정/실용> 육아 관련 도서 인기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개인의 취미활동 관련서 인기
전통적인 육아서와 더불어 엄마의 잘못된 교육방식에 대해 반성하는 ‘엄마 반성문’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요리 레시피, 집 수리법, 인테리어 활용법 등에 관한 신간이 다수 출간되었으며, ‘스미 홈트’, ‘다리 일자 벌리기’ 등 짧은 시간에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와 운동법을 소개한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의 방영으로 ‘제주’가 새삼스런 관심을 받았다. 유독 황금 연휴가 많았던 해라 해외 여행 도서 판매가 급증했다. IT/모바일 분야는 ‘인공지능’과 ‘파이썬’ 관련 도서 판매가 절대적이었다.
<만화/라이트노벨>
영화 애니메이션 인기 관련 도서까지 이어져
2017년은 ‘너의 이름은’으로 시작된 한 해였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이 만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등 라이트노벨 작품과 만화 분야 전반이 사랑 받았다. 마블 시리즈는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었던 ‘울버린: 올드먼 로건’, 스파이더맨의 첫 마블 투입이 확정된 ‘스파이더맨 세트’ 등이 영화개봉과 맞춰 큰 인기를 끌었다.